“회식 때 술을 엄청 마셨어요. 그래도 부장인데, 제가 빠지면 되겠습니까. 회사 사람들과 먹은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눈 떠 보니 집에 누워있는 거예요.”
“그게 왜 무섭다는 거죠?”
“아파트 베란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제 차가 주차돼 있더란 말입니다. 전혀 기억이 안 나거든요. 혹시 음주운전을 한 건 아닐까, 누굴 치기라도 한 건 아닐까 순간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어요. 급하게 핸드폰을 뒤져 보니 다행히 대리운전을 불렀더라고요. 문제는 이게 한 번이 아니란 겁니다. 이러다 진짜 사고내겠다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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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알코올 중독 치료 분야를 개척한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남궁 교수는 “암을 치료하지 않으면 점점 커져 목숨을 잃듯, 알코올 문제도 초장에 잡지 않으면 결국 삶이 파괴된다”고 경고합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마신다는 건 싹 다 변명”이라는 따끔한 말도 덧붙였어요. 40년간 알코올 중독 환자들을 만나며 치료에 힘쓴 남궁 교수에게 물었습니다. 돌아온 건 매콤한 조언이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남궁기 교수. 강정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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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② 일상 망가지기 전, 이 시그널 꼭 챙겨라
③ 환자에게 꼭 말하는 ‘충격 요법’ 질문
④ “술 권하는 친구? 친구 아닙니다”
① 직장생활 잘하고 멀쩡해도 알코올 의존증
Q : 알코올 중독, 정확히 뭔가요?
매일 술 찾고, 손 떨고, 끊어내지 못하는 걸 두고 알코올 중독이라고 많이 부르는데요. 엄밀히 말해 틀린 말이에요. 알코올 중독은 몸에 알코올이 많이 들어가 있는 급성 상태를 말하거든요. 알코올 분해 속도보다 혈류로 유입되는 알코올의 양이 더 많은 거죠. 한 대학 신입생이 한 번에 소주 3병을 들이켰다가 토하며 쓰러진 채 병원에 온 적이 있는데, 그런 케이스를 두고 ‘알코올 급성 중독’이라고 해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습관성 음주는 ‘알코올 의존 장애’ 혹은 ‘알코올 사용 장애’라고 해야 맞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이거예요. 내가 의도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는가. 신체·정신 또는 대인관계·직장·여가생활에서 문제가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술을 계속해서 마시는 경우가 그런 거죠.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는데도 내 의지대로 끊을 수 없는 상태, 그땐 평범한 음주의 단계를 넘어선 거예요.
(계속)
그런데 술을 끊지 못해도, 직장에서 일 잘하고 멀쩡히 일상생활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남궁 교수는 알코올 사용장애에도 단계가 있다고 하는데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괜찮은 단계일까요? 애주가에서 알코올 사용 장애로 넘어가는 위험 시그널은 무엇일까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더중앙플러스)에서 확인하세요.
☞알코올 중독자는 백수 폐인? 의사·검사·임원들 많은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8661
■ 추천! 더중플 - 중년의 마음
▶중년男은 왜 아내에 분노하나…‘욱’하기 직전, 세련된 해소법
한국인은 어릴 때부터 화를 참아야 한다고 배웁니다. 김병후 정신과 전문의는 “분노를 참고 살다 보면 억압된 감정이 ‘욱’ 하는 형태로 나오기도 한다”며 “분노는 억압하는 것이 아니고, 분노의 원인을 찾아 건강하게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하는데요. 분노를 세련되게 표출하는 법은 무엇일까요. 올바른 분노 사용법을 알려드립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6810
▶아내 장례식 울지도 않는다…“그 남편 이상해” 소문의 진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 게 정상일까요? 김병수 정신과 전문의는 “슬픔을 극복하기 보다, 슬픔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조언하는데요. 살아있을 때 잘할 걸 자책하거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장례식장에서 마음껏 울지 못하는 이들에게, 25년 경력 베테랑 의사의 애도 처방전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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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빠진 나도 도박중독자? 한국인만 바카라 하는 이유
삶을 초토화하는 도박 중독. 도박에는 어떤 특성이 있어서 쉽게 빠져드는 걸까요? 최삼욱 정신과 전문의는 “도박은 돈 이외에 ‘딸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라는 보상을 준다. 그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반복한다”고 설명하는데요. 한국인이 바카라를 많이 하는 이유, 주식 중독과 도박 중독의 공통점, 도박에서 벗어나는 법 등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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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치매 이렇게 늦췄다” 정신과 의사의 ‘뇌 펌핑’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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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막히면 욕부터 나온다? 당신은 몰랐던 ‘ADHD’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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