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1ha, 20㎞ 불 태우고 128시간 만에 완진…재점화 총력 방어
돌풍성 바람 탓에 "끄는 만큼 번져" 난항 있었지만, 인명피해 '0'
지난 22일 발생한 울산 울주 온산읍 운화리 산불 (울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3.23/뉴스1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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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울산 지역 역대 최대 규모, 최장 시간으로 꼽히는 이번 울주 대형산불이 엿새 만에 축구장 1300개 규모인 931ha를 불태우고 완진됐다.
27일 산림청은 이날 오후 8시 40분께 주불 진화를 마치고, 9시 20분을 기해 울주 온양 산불의 완진을 선언했다.
이번 산불의 전체 화선은 20.8㎞로 추산됐으며, 발생 128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완진됨에 따라 시 공무원 비상동원령과 주민대피령도 해제됐다.
이번 산불은 지난 22일 낮 12시 12분께 대운산 밑자락 인근 농막에서 용적 작업을 하던 튄 불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순간 튄 불씨는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에 삽시간에 불길이 번졌다.
지난 22일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대운산 부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재확산 중이다. 대운산 산불이 인근 도로까지 불길이 번지고 있다.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3.25/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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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확산된 산불은 인근 부산울산고속도로까지도 접근해 장안IC와 청량IC가 양방향 통제되기도 했다.
당국은 진화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일같이 헬기 12~15대와 인력 1000~2000명가량을 투입했다.
그러나 최대 15m에 달하는 돌풍성 바람에 진화에 난항을 겪었다.
특히 재선충 더미나 깊게 쌓인 낙엽층 내부에서 잔불이 끊임없이 되살아나고, 강해졌다가 잦아들었다를 반복하는 바람 탓에 "끄는 만큼 번진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김두겸 울산시장과 김기현 국회의원이 26일 울주 온양 산불과 관련한 현장 상황을 전해 듣고 향후 지휘 사항을 전달하고 있다.2025.3.26/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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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째에 접어든 27일 오전 5㎜의 비가 예보됐으나, 기대에 미치는 1㎜로 진화율에 큰 진척이 되지 못했으나 오후 다시 빗방울 떨어지며 완진 기대감이 다시 한번 커졌다.
간절히 소망하던 단비로 마침내 울산 최장기간의 산불이 끝이 났다.
이번 울주 산불은 비록 많은 면적의 산림이 소실됐지만, 진화 작업을 벌이던 시 공무원 2명의 경상을 제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당국은 산불 원인제공자인 60대 용의자의 비화에 대해 산불조사감식반을 투입해 정확한 원인 및 피해 현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울주 온양 산불은 지난 2020년 3월 519ha를 불 태우고 21시간여 만에 꺼진 웅촌 산불과 비교해도 피해 면적이 2배에 달한다.
jooji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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