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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테슬라 '車 관세 부과 승자' 분석 잇따라…주가 0.39%↑ 그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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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테슬라 이기고 디트로이트 고통"…블룸버그 "패배자 중 승자"

주가 5% 넘게 올랐다가 축소…HSBC, 목표주가 130달러로 대폭 하향

연합뉴스

테슬라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테슬라가 배터리 등 부품은 수입에 의존하지만, 미국내에서 생산을 하고 있어 해외 생산에 의존하고 있는 경쟁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다만, 테슬라 주가는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장중 5% 이상 올랐다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번스타인 분석가 다니엘 로에스카는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는 이기고, (포드, GM 등이 있는) 디트로이트는 고통받는다"라고 썼다.

로에스카는 테슬라를 자동차 관세 부과 정책의 "명확한 구조적 승자"라고 칭하며 "테슬라는 현지화된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무역 위험으로부터 더 잘 보호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수익이 최대 30%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TD 코웬의 분석가 이타이 미카엘리는 "테슬라의 상당한 국내 공급이 회사를 상대적인 승자로 만든다"며 "특히 테슬라의 모델 Y는 세금이 부과될 차량의 절반에 가까운 중형 크로스오버 세그먼트에서 경쟁하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고 분석했다.

뉴욕 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로 테슬라가 '승자'가 될 수 있으며 적어도 경쟁사보다 피해를 덜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주 등 미국 내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25% 관세를 낼 필요가 없고, 자동차 부품에도 관세가 붙지만 전반적인 가격 경쟁력 면에선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날 "자동차 수입 관세는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에 타격을 주고 미국 소비자들의 차량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면서도 "많은 패배자 중에서 한 명의 승자가 두드러지며, 그건 바로 테슬라다"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관세 부과가 테슬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중립적이거나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다만,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분명히 말하면 이 조치(관세 부과)는 해외에서 조달하는 테슬라 차량 부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비용 영향이 적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0.39% 오른 273.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이날 장 초반 5% 이상 오르며 29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오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HSBC 분석가 마이클 틴달은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13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현 주가보다 50% 이상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노후화된 차량 모델과 제한적인 주행 보조 기능으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유럽에서는 브랜드 인식 문제가 또 다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테슬라가 모델 업데이트를 자주 하지 않고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전략을 통해 지금까지 어느 정도 영향을 완화했지만, 경쟁이 심화하면서 이 전략의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틴달 분석가는 테슬라 로보택시에 대해서는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로 평가된다"며 "테슬라의 개발 일정은 반복적으로 지연되는 반면, 경쟁사들은 지속적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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