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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UP] 영남 산불 일주일째...산불 진압, 오늘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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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계속해서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제 내린 비가 양은 많지 않았지만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울산 울주는 완진된 상태고 의성 지역도 진화율이 95%가 됐더라고요. 이 정도면 완진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

[박재성]
그래서 오늘이 골든타임이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계속 건조한 기후가 이어졌고 땅도 굉장히 메마른 상태였는데 어제 미약하나마 비가 내리다 보니까 공기중에 있는 상대습도도 올라갔고 땅도 일부 젖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후에 앞으로 4월 초까지는 비 예보가 없기 때문에, 즉 건조한 날씨가 계속적으로 더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아까 자료에서 나왔던 것처럼 진화율이 어제보다 굉장히 많이 올라갔습니다. 따라서 오늘이 골든타임, 오늘이 주불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이렇게 판단되는 것입니다.

[앵커]
습도는 높아졌는데 바람은 다시 거세진다고 하는데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작용할까요?

[박재성]
결국 산불이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빨리 진행하느냐고 하는 것은 바람의 방향과 바람의 세기와 관련이 굉장히 깊습니다. 일단 바람의 방향은 북서풍으로 불고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북서풍이 불고 있다는 것은 산불의 진행 방향은 남동쪽, 동해안 쪽 그리고 지금보다는 남쪽의 동해 쪽으로 산불이 진행할 위험성이 굉장히 크다고 하는 거고. 바람이 세다고 하는 얘기는 그만큼 산불이 빨리 확산될 수 있고 산불이 빨리 확산되는 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게 비화입니다. 날아가는 불이 비화인데, 최대한 2km 정도까지 날아갈 수 있는데 바람이 세게 불면 비화가 굉장히 심하게 발생할 우려가 있고 그만큼 산불이 넓은 지역까지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상황에서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오늘 산불의 주불은 잡아야 하는 상황인데. 가장 중점적으로 진압에서 고려해야 될 점은 뭐가 있을까요?

[박재성]
산불의 주불을 잡으려면 인력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헬기를 가지고 계속적으로 산불의 주불을 잡을 수밖에 없는데. 지금도 산림청 헬기뿐만 아니라 소방, 군 헬기까지 가용 가능한 헬기들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이 헬기들을, 가용 가능한 장비들을 최대한 동원하고 산불이 확산될 수 있는 지점을 좀 더 선제적으로 예측해서 그쪽에 물을 많이 뿌리게 되면 아무래도 주불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어제 산림청이 브리핑을 했었는데요. 적외선 센서를 통한 화선이 공개됐습니다. 저희가 그래픽으로 준비했는데요. 보면서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굉장히 영향권이 넓습니다. 산림청도 영덕까지 확산될 건 예측하지 못했다고 표현했더라고요.

[박재성]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화선이 굉장히 넓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산림청도 이 화재가 영덕까지 확산될 거라는 건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그러니까 확산 범위가 굉장히 이례적인 그런 화재라고 하는 것입니다. 산불의 범위가 넓다는 얘기는 그만큼 우리가 투입할 수 있는 장비나 인력은 한계가 있고 딱 정해져 있습니다. 그만큼 분산될 수밖에 없고 집중될 수 없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산불 진압이 어려운 그런 환경에 처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산불 확산 속도도 나왔는데 시간당 8.2km예요. 이게 자동차로 환산해 봤더니 시속 60km를 달리는 정도의 속도라고 하더라고요.

[박재성]
시속 8.2km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빠른 속도인데 그 이전에 가장 빠르게 산불이 확산됐던 것은 강원도 고성 산불이었습니다. 그때가 5.2km 정도 속도로 산불이 확산됐는데. 그 당시에도 산불이 굉장히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했는데 그때가 5.2, 지금이 8.2km면 50% 이상 더 빠르게 산불이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게 넓은 범위까지 산불이 확산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는 거고 거기에 작용하는 게 바람의 세기, 건조한 날씨가 되는 것입니다.

[앵커]
이번 산불 진화과정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날씨도 확산의 주요 원인이었지만 인력과 장비 문제도 지적됐는데요. 이 부분은 조진혁 앵커가 정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가늠할 수 없는 피해를 안기고도 여전히 진행 중인 산불.

헬기와 진화 인력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는 곳이 많았는데요.

그런데 이런 문제는 2년 전 산림청이 발간한 산불백서에서 이미 지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산림청이 보유한 산불 진화 헬기는 50대입니다.

이번 산불에는 정비 등의 문제로 30~35대만 투입됐습니다.

이마저도 물을 5천 리터 이상 실을 수 있는 초대형 헬기는 7대뿐이고,

대부분 담수량이 3천 리터 이하인 중소형이라서 진화에 속도가 나지 않았는데요.

게다가 헬기의 3분의 2는 도입한 지 20년이 넘을 정도로 노후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제 진화 작업을 하다가 추락한 헬기도 30년이 넘은 노후 기종이었습니다.

헬기 노후화는 해마다 국정감사 때마다 제기되는 고질적인 문제인데요,

2년 전 산림당국이 발간한 산불백서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이상기온과 가뭄 등으로 산불이 잦아지고 커졌다며 담수량 5천L 이상 대형 헬기를 확충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요.

특히 12개 산림항공권역당 최소 대형 헬기를 2대 이상 확충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지적했는데,

2년이 지나도록 중형 헬기인 수리온 2대가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진화 인력 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산불 진화의 핵심 인력은 산불 최전방에 투입되는 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인데요.

2년 전 기준 특수인력은 특수진화대 435명, 공중진화대 104명 등 모두 539명인데,

산림당국은 험준한 지형이나 야간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2027년까지 2,500명으로 확대 배치하겠다고 백서에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특수인력은 2년 전과 정확히 같은 숫자로 한 명도 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죠.

이번 산불을 진화하는 과정에서 진화 인력의 인명피해도 많이 발생했습니다.

특수 장비와 인력의 공백을 전문성이 부족한 장비와 인력으로 메우려다 사상자가 나왔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산불에 취약한 기후가 일상이 된 만큼 산불 방재 시스템을 재점검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앵커]
현재 상황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교수님, 산불 진화의 가장 핵심은 헬기인데 지금 알아봤습니다마는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는 헬기가 50대고요. 이게 대부분이 중소형이고 하더라고요.

[박재성]
그렇습니다.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는 헬기는 50대인데 그중의 8대는 운항을 못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때문에 부품을 들여올 수 있기 때문에 운항을 못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42대가 운항하고 있는 중인데 50대 헬기 중에서 33대는, 약 66%죠. 기령이 20년 이상된 헬기고 12대, 24% 정도는 기령이 30년 이상된 굉장히 노후화된 헬기입니다. 기령이 노후화가 됐다는 얘기는 그만큼 사고의 위험성도 높아지게 되고 최신 헬기 같은 경우는 전자 디지털 장비라든지 여러 가지 안전한 운행과 효과적인 산불을 진압할 수 있는 장비들이 탑재되어 있거든요. 그런 최신 헬기에 비해서 아무래도 사고의 위험성, 산불을 효과적으로 진압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적인 성능이 굉장히 부족하다고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앵커]
대형 헬기를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박재성]
그렇습니다. 2023년, 2년 전에 산림청에서 발간한 백서에서도 보게 되면 앞서 앵커님이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우리나라의 산림항공권역이 총 12개로 나눠져 있습니다. 그래서 백서에서도 보게 되면 산림항공권역당 최소 2대 이상의 대형 헬기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 5000리터 이상의 물을 담수할 수 있는 아무래도 한꺼번에 물을 많이 담수해서 뿌리게 되면 산불 주불을 잡는 데 굉장히 효과적이거든요. 그러면 총 24대가 필요하다고 백서에서도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분명히 한계는 있습니다. 우리가 헬기 같은 경우는 도입을 추진해서 계약을 하고 실제적으로 도입하는 데 약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니까 충분히 아직까지 그 시간이 확보되지 못했던 측면은 있는데.

그런데 아쉬운 점은 인력적인 측면입니다. 산불에 대해서 특수한 훈련을 받고 능력을 갖춘 산불특수진화대나 공중진화대 같은 경우는 실제적으로 2023년 백서에서도 2027년까지 2500명까지 늘리겠다고 했는데 2025년 약 절반 정도가 지난 지금까지 1명도 늘지 않고 있고 이번에도 의성 산불 초기에 네 분이 돌아가셨지 않습니까? 한 분은 젊은 공무원이시고 세 분이 산불전문예방진화대이십니다. 그분들은 대부분 60세가 넘은 고령이십니다.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그분들은 산불을 진압할 수 있는 능력보다도 평상시에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적인 활동을 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그런 인력입니다. 그쪽 부분의 인력은 늘어났는데 실질적으로 산불 특수진화대나 공중진화대는 늘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아쉬운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진화인력이 부족한 상황, 그 문제점을 지적해 주셨는데 보통 진화가 사람이 가서 불을 끄는 경우에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요?

[박재성]
두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직접 사람이 걸어가서 불을 끄는 거하고 그럴 경우에는 등짐펌프라고 해서 거기에 물이 15리터 정도가 담겨 있습니다. 그것을 직접 경사가 굉장히 급한 데까지 걸어서 가서 끄는 방식이 있고요. 또 산불진압차가 있습니다. 이 진압차도 일반 산불 진압차가 있고 특수산불진압차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있는데 예를 들면 산불특수진압차 같은 경우 보통 물을 약 3500리터 정도 담을 수 있는데 만약에 사람이 걸어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그런 거리를 15리터 정도밖에 메고 가지 못하기 때문에 3500리터 물의 담수한 상태에서 5분이면 할 수 있고 그 산불특수진화차 같은 경우는 굉장히 비탈진 길이라든지 웅덩이라든지 이런 데도 다 지나갈 수 있고 일반산불진화차 같은 경우는 물을 약 800~1000리터 정도 담을 수 있고 또한 산불특수진화차보다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제약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이 가서 진화하는 것보다는 특수진화차가 가서 산불을 진압하는 게 훨씬 효과적인데 헬기를 제외하고서는. 그러면 산불특수진압차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이 확보돼야 되는 것입니다. 그걸 임도라고 얘기하게 되는데. 우리나라가 일본이라든지 미국, 다른 나라에 비해서 임도가 굉장히 적습니다.

[앵커]
어떤 이유 때문이었을까요?

[박재성]
임도를 확보하려면 산림을 제거해야 되는 것이고 환경단체 같은 데서 그런 쪽 부분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었고. 그런 여러 가지 제약조건 때문에 임도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던 것인데. 그래서 산불특수진압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면 장비를 도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임도 길이를 적극적으로 늘려야 됩니다. 예전보다는 임도 길이가 늘어나기는 했는데 아직까지도 충분하지 않은 것이 지금 문제로 지적될 수 있습니다.

[앵커]
진화인력 같은 경우 인원수 자체도 어쨌든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팀이 여러 개가 있고 교대로 하루종일 근무하고 있는 상황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등산도 해야 되고 하산도 해야 되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체력적으로 굉장히 한계치에 와 있을 것 같아요.

[박재성]
뉴스에서도 자주 봤는데 소방관뿐만 아니라 산불특수진화요원과 공중진화요원을 합하면 540명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인원들이 산불이 발생한 지가 일주일이 넘어가고 있는데 계속적으로 투입되고 있습니다. 원래는 일정 시간 투입됐다가 교체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상태에서 다시 투입이 돼야 되는데. 지금 워낙 산불이 전국적으로 약 10군데 정도에서 진행되고 있고 워낙 화선의 길이가 길다 보니 이분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하다못해 식사를 한다든지 잠을 잔다든지 이런 것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지 못하다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떨어진다. 체력적으로 떨어진다는 얘기는 그분들이 산불을 진화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고. 무엇보다도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도가 떨어지고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굉장히 커지게 되는 것이죠.

[앵커]
이번에 경북지역에 이렇게 불이 빠르게 확산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는 게 나무들이 너무 빽빽하게 심어져 있고 특히 불에 잘 타는 침엽수림이 많았다,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박재성]
우리나라 전체적인 산림면적에 침엽수림을 대표할 수 있는 게 소나무이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전국적으로 보게 되면 침엽수림이 36.8% 정도인데 이전에 산불이 굉장히 거세게 확산됐던 의성 같은 경우 51.4%, 그리고 안동 같은 경우가 52.9%, 영양 같은 경우 44.8%로 의성이나 안동 같은 경우는 침엽수림 비율이 50% 정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침엽수림에서 가장 대표적인 소나무 같은 경우는 송진이 있지 않습니까? 이 송진이 기름덩어리인데 주성분이 테라핀이라고 하는 휘발성 물질입니다. 이게 20% 이상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불이 붙는 것도 굉장히 쉽고요.

한 번 불이 붙으면 거기서 발생한 발열량이라고 하는데 보통 화재의 세기를 얘기할 때 하는데. 다른 나무에 비해서 1.4배 정도가 높고요. 그리고 화재 지속시간이 2.4배 정도 되는데 화면을 보면 저게 산불의 진행 순서입니다. 보통 산불이 발생하면 지중화, 밑에서 산불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고 지표화부터 시작합니다. 땅에 쌓여 있는 낙엽이 타면서 산불이 시작되고 그다음에 나무 줄기를 태우는 수간화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에 나무 줄기를 태울 때 나무 줄기 안에서 강한 불기둥을 만들게 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보통 화면에서 굉장히 거세게 산림이 타고 있는 상태를 보게 되면 그게 수관화입니다. 그러니까 나무 줄기와 함께 나뭇잎을 달고 있는 가느다란 나뭇가지가 타게 되는 것인데 수관화로 진행하게 되면 화재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요. 우리가 우려하고 있는 비화라고 하는 강한 바람을 타고 불똥이 굉장히 멀리까지 날아가는 그런 비화가 굉장히 발생하기 쉬운 것이 수관화가 되는 것입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게 중간중간에 활엽수를 섞여야 되는 게 아니냐. 이른바 내화수림이라는 부분을 만들어서 불길이 지나갈 때 한 번 그 속도를 낮춰주는 지대가 필요한 거아니냐는 지적이 있거든요.

[박재성]
맞습니다. 내화수림, 방화수림이라고 이렇게 일컫게 되는데 아무래도 소나무가 굉장히 잘 자랍니다. 우리나라 건조한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소나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다 보니까 소나무를 많이 심었고 소나무도 자연적으로 많이 늘어나게 되는 것인데. 이런 부분들이 산불이 발생했을 때 워낙 급속도로 확산되다 보니까 헬기라든지 인력을 통해서 산불을 진압하는 데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하는 것은 이번 산불뿐만 아니라 동해안 산불, 여러 산불 등을 통해서 확인됐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산불이 확산되다가 어느 지점에서는 좀 더 산불이 멈추거나 지연될 수 있는 방화수림을 띠를 이루면서 심어야 되는 게 아닌가라고 하는 얘기가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고요. 동해안 산불 이후로 방화수림, 내화수림을 늘려가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늘려갈 필요도 있습니다.

[앵커]
해외 사례는 어떻습니까? 내화수림이 많이 돼 있나요?

[박재성]
아무래도 외국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보다 침엽수림의 비율이 조금 낮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적으로 방화수림이 형성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우리나라가 침엽수림이 높은 게 외국하고 다른 특징 중 하나입니다.

[앵커]
대피상의 문제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바람의 방향도 자주 바뀌고 불이 워낙 빨리 확산돼서 그런 면도 없지 않지만 고령의 주민들이 많았기 때문에 움직이기 힘들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대피안내를 좀 더 빨리 했어야 되지 않나, 이런 아쉬움도 있는데요.

[박재성]
대피 안내가 빨리 이뤄지면 굉장히 좋죠. 그리고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이루어져야 되는 것입니다. 그게 굉장히 중요한데 이번에 28분이 사망을 하셨고 대부분이 고령자고 경북 의성이나 안동, 영덕 이런 데는 굉장히 고령자분이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은 실질적으로 재난문자가 가더라도 확인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스마트폰을 갖고 계시지 않은 분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는 이번에도 재난문자를 확인하지 못했고 하는 그런 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재난문자를 빨리 구체적으로 보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것과 함께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예를 들어 올해 1월달에 미국 LA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경찰이라든지 이런 인력이 가가호호 다니면서 대피하라고 직접적으로 사람들이 전달하는 그런 사례가 있었고요. 또 호주 같은 경우는 산불대피가이드북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가이드북은 마을 단위로 만드는데 이 가이드북이 범위가 넓으면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이죠. 산불대피가이드북은 그 마을의 산불과 관련된 지형, 대피장소, 대피경로 그리고 재난취약자의 수, 이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을 단위, 소규모 면적 단위로 그것을 담아서 일일이 사람들에게 배포돼서 평상시에도 그런 부분들이 숙지돼서 혹시라도 재난문자보다 먼저 그런 부분들에 대한 것을 인지하고 대피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가이드만 보더라도 안전한 장소로 어느 경로를 통해서 대피를 하면 되겠다고 하는 것들이 사전에 인지가 되고 있는 것이죠.

[앵커]
대피 안내문자를 보냈다고 해서 그걸로 대피하는 걸 기다릴 게 아니라 마을마다 대피방법을 미리 연습하고 연락방법을 구축해 놓는 게 필요하다는 말씀이네요.

[박재성]
그렇습니다. 이건 공공에만 무조건 의지할 게 아니라 마을 단위로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품앗이라든지 서로 이웃과 함께하는 여러 가지 활동들이 굉장히 많지 않았었습니까? 먼저 자기 자신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웃분들에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확인하고 특히 고령자와 같은 재난취약자가 있으면 그런 부분들을 평상시에 건강한 성인이 계신 분들하고 1:1로 매치를 함으로써 그분들이 직접 고령자들, 재난취약자들을 챙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앵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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