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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작년 순이익 7조8189억…역대 두 번째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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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 2조5782억…현대차·SK하이닉스 견줄만

"유가증권매매익·이자 중심 총수익 증가"

달러화 자산 비중 71.9%…1.0%P↑

한국은행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7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1조원대를 기록한 전년 대비 5.5배 이상 뛴 기록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2021년 수준에 근접했다.

아시아경제

한은, 지난해 순익 7조8189억…총수익 26조5179억
한은이 18일 발표한 '2024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의 당기순이익은 7조8189억원으로 전년(1조3622억원) 대비 6조4567억원 급증했다. 역대 두 번째 규모다.

한은은 2021년 글로벌 증시 호황에 따라 사상 최대 순이익(7조8638억원)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2022년부터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통화안정증권 이자가 늘고 채권가격과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년 1조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가 올해 다시 사상 최대 순이익에 근접한 기록을 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순이익 증가에 대해 "유가증권 매매익과 유가증권 이자를 중심으로 총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의 지난해 총수익은 26조5179억원으로 전년 19조4469억원 대비 7조711억원 급증했다. 반면 총비용은 17조5829억원에서 16조1208억원으로 1조4622억원 줄었다.

한은은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올해 법인세를 2조5782억원 낸다. 지난해(5018억원)의 5배에 달한다. 올해 내는 법인세 규모는 현대차, SK하이닉스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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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이익금 7조8189억원 가운데 30%(2조3457억원)은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다. 241억원은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으로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했다. 한은은 농어가목돈마련저축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올해 중 5회에 나눠 출연할 계획이다. 나머지 5조4491억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당기순이익 처분 후 적립금 잔액은 기금출연용 임의적립금을 제외하고 22조8923억원이다.

외화자산 중 달러화 71.9%…현금성 자산 8.0%, 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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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보유한 외화자산(국제통화기금 포지션·금·특별인출권 제외)에서 달러화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71.9%로 나타났다. 2023년 말(70.9%)과 비교해 1.0%포인트 늘었다. 미국 달러화가 탄탄한 미국 경기 흐름, 주요국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강세를 보임에 따라 미국 달러화 비중이 확대됐다. 기타통화 비중은 28.1%로 전년(29.1%)보다 1.0%포인트 줄었다.

한은은 운용목적에 따라 외화자산을 현금성 자산과 투자자산으로 구분해 운용 중이다. 투자자산은 운용방식에 따라 직접 투자자산과 위탁자산으로 구분해 운용한다. 지난해 말 한은의 현금성 자산은 8.0%였다. 직접 투자자산은 67.2%, 위탁자산은 24.9%를 차지했다. 현금성 자산은 전년 대비 0.7%포인트 늘었다. 위탁자산 역시 0.6%포인트 증가했으나 비중이 가장 큰 직접투자자산이 1.3%포인트 줄었다.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47.3%, 정부기관채 10.1%, 회사채 10.4%, 자산유동화채 11.6%, 주식 10.2% 등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유동성과 안전성에 중점을 두고 운용함에 따라 정부채 비중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은의 총자산 규모는 595조5204억원으로 2023년 말 536조4019억원보다 59조1185억원 증가했다. 이는 환율 상승의 영향 등으로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 규모가 많이 증가한 영향이다. 외화증권을 포함한 유가증권 잔액이 426조8516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6조3196억원 늘었다. 예치금과 환매조건부 매입증권 잔액은 각각 46조330억원, 19조5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조3370억원, 6조5500억원 증가했다. 부채 규모는 567조1549억원으로 전년 514조9018억원보다 52조2531억원 늘었다. 환율 상승 영향으로 외환평가조정금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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