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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화)

이진우·여인형 첫 재판 '혐의 부인'…변호인은 "오히려 훈장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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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지시 부인하시나요?" 취재진 물음에…여인형 "하!"



[앵커]

계엄의 핵심 역할을 했던 이진우, 여인형 전 사령관이 오늘(28일) 첫 재판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은 혐의를 일체 부인했고 변호인은 "오히려 훈장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납득하기 힘든 주장을 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은 첫 재판에서 자신은 국회에 병력만 투입했을 뿐이라며, 내란 주요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오히려 변호인 측에선 '훈장'까지 언급하며 이 전 사령관의 행동을 두둔했습니다.

"출동한 부하들에게 (생명이나 다름없는) 소총을 내려놓고 가라 했다"며 "이것 하나만으로도 훈장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한 겁니다.

그러면서 직접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들었다는 관련 증언도 일체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사령관에게 직접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오라 하라',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등의 구체적인 지시를 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재판에 출석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도 취재진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습니다.

[여인형/전 방첩사령관 : {체포 지시 계속 부인하시나요?} 하!]

여 전 사령관도 법정에서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등 정치인 체포 구금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앞선 공판준비기일에서는 체포는 '부하들의 언어 습관'일 뿐이라며 본인의 지시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누군가가 체포해 오면 신병을 인수해 수방사 미결수용소로 이송하는 것으로 인식했다"며, 방첩사에선 이송만 담당한 걸로 인식했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충암파'인 여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비상대권'을 언급한 자리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수 차례 동석했는데도, 계엄 계획도 몰랐고 사전 모의도 안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는 여 전 사령관의 증인으로 윤석열 대통령도 채택했습니다.

[영상취재 이동현 / 영상편집 이지훈 / 영상디자인 오은솔]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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