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산불을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소나무숲이 지목되고 있는데요. 정말로 소나무가 많아서 불길이 세졌던건지, 만약 그렇다면 앞으로 막을 방법은 무엇인지, 김주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김기자, 산불이 난 지역에 소나무가 많아서 불이 커졌다게 근거가 있는 얘깁니까?
[기자]
네 불이 급속도로 번진 데는 강풍의 영향이 가장 컸지만, 나무 종류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소나무에는 송진이 들어있기 때문에 산불이 나면 일반 활엽수보다 불의 온도가 더 높고 지속되는 시간이 2배 넘게 긴데요. 특히 이번 산불이 난 경북 안동과 의성은 침엽수림 비중이 50%가 넘는 등 산불이 난 곳 대부분이 전국 평균보다 침엽수가 많은 지역이었습니다.
[앵커]
불에 취약한 소나무를 정부가 많이 심어서 피해가 커졌단 얘기도 있던데 사실이 맞습니까?
[기자]
과거 대형 산불 때마다 이런 지적이 나왔었는데, 이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나무 94%는 자연적으로 자란 자연림으로 사람이 심은건 6%에 불과합니다. 또 실제 정부가 심은 나무 중 소나무 비율은 4% 정도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소나무가 건조에 강한 수종이라 경북과 강원 산간에서 잘 자라고, 지역 자체가 건조하기 때문에 산불이 일어나면 대형화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우리 지형 구조상 소나무가 많을 수 밖에 없단 건데 피해를 줄이려면 숲을 어떻게 관리해야합니까?
[기자]
기본적으로 산불이 나면 나무가 연료가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너무 빽빽한 나무는 솎아내야 하고요. 나무 나이 등을 다르게 구성해서 산림 구조를 바꿔야합니다. 사실 산림청도 매년 이런 숲 가꾸기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다보니 1년에 20만 헥타르 정도씩만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재해 복구 사업을 할 때 특히 민가나 문화재, 주요 시설 주변은 활엽수림으로 바꿔놓을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박필선 /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지형과 자연 환경을 고려한 산림 관리가 필요하고 그것에 맞춰서 마을이나 문화재 배치도 필요합니다. 또 숲의 구조를 다양하게 해서 산불에 강한 숲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죠."
[앵커]
앞선 리포트에서 헬기도 전문인력도 부족하다, 이런 지적이 나왔는데 당장 피해를 줄이려면 어떤 부분이 보충되어야하나요?
[기자]
전문가들은 산에 진화대와 진화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임도를 늘리는게 시급하다고 봤는데요. 이번 울주 산불을 보면 임도가 정상까지 있는 화장산은 불이 20시간 만에 꺼졌고, 임도가 없는 반대편 대운산은 5일이 지나서야 불이 잡혔습니다. 산에 임도를 1km 만드는데 3억 5천만원 정도가 든다고 하는데요, 해외 다른나라와 비교했을때 우리나라는 일본의 6분의 1 독일의 13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라 , 투자가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이병두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 연구부장
"임도가 있는 경우에는 진화차량을 이용해서 산불을 끌 수가 있지만 임도가 없으면 결국은 사람이 올라가서 꺼야 되기 때문에 진화 효율이 굉장히 떨어지게 되는 거죠."
[앵커]
예산과 인력을 제대로 투입해서 대책을 마련했으면 합니다.
김주영 기자(chu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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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불을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소나무숲이 지목되고 있는데요. 정말로 소나무가 많아서 불길이 세졌던건지, 만약 그렇다면 앞으로 막을 방법은 무엇인지, 김주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김기자, 산불이 난 지역에 소나무가 많아서 불이 커졌다게 근거가 있는 얘깁니까?
[기자]
네 불이 급속도로 번진 데는 강풍의 영향이 가장 컸지만, 나무 종류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소나무에는 송진이 들어있기 때문에 산불이 나면 일반 활엽수보다 불의 온도가 더 높고 지속되는 시간이 2배 넘게 긴데요. 특히 이번 산불이 난 경북 안동과 의성은 침엽수림 비중이 50%가 넘는 등 산불이 난 곳 대부분이 전국 평균보다 침엽수가 많은 지역이었습니다.
[앵커]
불에 취약한 소나무를 정부가 많이 심어서 피해가 커졌단 얘기도 있던데 사실이 맞습니까?
[기자]
과거 대형 산불 때마다 이런 지적이 나왔었는데, 이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나무 94%는 자연적으로 자란 자연림으로 사람이 심은건 6%에 불과합니다. 또 실제 정부가 심은 나무 중 소나무 비율은 4% 정도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소나무가 건조에 강한 수종이라 경북과 강원 산간에서 잘 자라고, 지역 자체가 건조하기 때문에 산불이 일어나면 대형화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우리 지형 구조상 소나무가 많을 수 밖에 없단 건데 피해를 줄이려면 숲을 어떻게 관리해야합니까?
[기자]
기본적으로 산불이 나면 나무가 연료가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너무 빽빽한 나무는 솎아내야 하고요. 나무 나이 등을 다르게 구성해서 산림 구조를 바꿔야합니다. 사실 산림청도 매년 이런 숲 가꾸기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다보니 1년에 20만 헥타르 정도씩만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재해 복구 사업을 할 때 특히 민가나 문화재, 주요 시설 주변은 활엽수림으로 바꿔놓을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지형과 자연 환경을 고려한 산림 관리가 필요하고 그것에 맞춰서 마을이나 문화재 배치도 필요합니다. 또 숲의 구조를 다양하게 해서 산불에 강한 숲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죠."
[앵커]
앞선 리포트에서 헬기도 전문인력도 부족하다, 이런 지적이 나왔는데 당장 피해를 줄이려면 어떤 부분이 보충되어야하나요?
[기자]
전문가들은 산에 진화대와 진화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임도를 늘리는게 시급하다고 봤는데요. 이번 울주 산불을 보면 임도가 정상까지 있는 화장산은 불이 20시간 만에 꺼졌고, 임도가 없는 반대편 대운산은 5일이 지나서야 불이 잡혔습니다. 산에 임도를 1km 만드는데 3억 5천만원 정도가 든다고 하는데요, 해외 다른나라와 비교했을때 우리나라는 일본의 6분의 1 독일의 13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라 , 투자가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이병두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 연구부장
"임도가 있는 경우에는 진화차량을 이용해서 산불을 끌 수가 있지만 임도가 없으면 결국은 사람이 올라가서 꺼야 되기 때문에 진화 효율이 굉장히 떨어지게 되는 거죠."
예산과 인력을 제대로 투입해서 대책을 마련했으면 합니다.
김주영 기자(chu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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