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미얀마 강진으로 최소 144명 사망·732명 부상…태국서도 9명 숨져(종합)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방콕 부지사 "무너진 건물 밑에서 8명, 다른 곳에서 1명 사망"

미얀마 군정 "환자 너무 많다…헌혈과 의료용품 요청"

28일(현지시간) 낮 12시 50분쯤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17.2㎞ 떨어진 곳에서 규모 7.7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28/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강민경 김지완 기자 = 미얀마 군사정권은 28일(현지시간) 내륙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최소 144명이 숨지고 73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웃나라 태국 수도 방콕에서도 이 지진의 여파로 최소 9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날 국영 MRTV 심야 연설에서 "구호 활동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으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인도의 도움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망자와 부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든 국가와 모든 조직의 도움과 기부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수도 네피도에서는 건물 천장이 무너지고 도로가 함몰되는 등의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지진으로 인해 땅은 약 30초 정도 격렬하게 흔들렸다. 1000개 병상을 보유한 네피도의 종합병원은 '대량 사상자 구역'으로 지정돼 지진으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병원 주변의 도로는 차량으로 꽉 막혔다.

군정 대변인인 자우 민 툰은 네피도와 만달레이, 사가잉의 국영 병원 환자들이 환자들로 가득 차 있다며 헌혈과 의료용품 지원을 촉구했다. 앞서 미얀마 군정은 네피도와 제2 도시 만달레이를 포함한 6개 지역에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피해가 큰 네피도와 만달레이 등은 대부분 군사정부가 통치하는 지역이다.

28일(현지시간) 미얀마 중부에서 발생한 7.7 강진 여파에 태국 방콕에서 짓고 있던 30층 빌딩이 내려앉았다. 2025.03.28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태국 방콕에서는 공사 중이던 30층짜리 정부 기관 고층빌딩이 무너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진 영상을 보면 이 건물은 먼지 구름을 일으키며 완전히 내려앉아 폐허가 됐다. 인근 건물에서는 공포에 질린 주민들이 밖으로 뛰쳐나오면서 혼란이 지속됐다.

타비다 카몰베이 방콕 부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8명은 무너진 공사 현장에서 숨졌고, 9번째 사망자는 다른 장소에서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앞서 태국 구조대는 이 사고로 건설 노동자 117명이 매몰됐다고 전했다.

지진의 여파로 인해 태국 증권거래소는 이날 모든 거래를 중단했다. 방콕의 지하철과 경전철도 운영이 중단됐다. 패통탄 친나왓 총리는 방콕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얀마 내륙에서 28일(현지시간)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지진이 오후 12시 50분 경 미얀마 사가잉시에서 북쪽으로 약 16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중국 서부 윈난성 루이리시에서도 2명이 경상을 입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윈난성 시솽반나, 쿤밍, 리장, 바오산, 따리 등 주요 지역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졌고 구이저우, 광시 등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이번 지진은 낮 12시 50분쯤 미얀마 사가잉에서 약 16㎞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원까지의 깊이는 10㎞로 측정됐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같은 지역에서 규모 6.4의 여진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난과 내전으로 고통을 겪는 미얀마에서는 이런 강진이 종종 발생한다. USGS에 따르면 1930~1956년 미얀마 사가잉 단층에서는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6번이나 발생했다. 지난 2016년에는 미얀바 중부 바간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고대 유적지가 파괴됐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뉴스1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