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택시 호출 서비스, 우버 송진우 한국 CEO
매주 일요일마다 택시 운행하며 현장 의견 청취
우버뿐만 아니라 카카오T·성남콜도 이용해
현장 의견 바탕으로 서비스 개선 해오고 있어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송진우 우버 한국 대표. 우버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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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가끔 성남 지역에서 택시 운행합니다"
평일에는 한 회사 대표로서 의사결정을 내리고, 주말에는 택시운전사로 승객들을 직접 만난다. '이중생활'의 주인공은 송진우 우버 한국 CEO(최고경영책임자)다.
우버의 한국 대표를 맡고 있는 송진우 CEO는 지난 10월부터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택시 운전대를 잡고 있다. 우버 한국 대표로 선임된 후 송 CEO는 택시 면허를 취득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백승(百戰不殆). 적을 알기 위해 송 CEO는 경쟁사인 카카오T는 물론 성남지역 콜택시 서비스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다 보니 카카오T로 택시를 호출한 승객들이 경쟁사 대표인 송 CEO를 알아보는 '웃지 못할' 경우도 있다.
일주일에 6시간~8시간씩 직접 택시를 운행하면서 송 CEO는 택시기사의 입장에서 불편을 개선했다. 우버는 초기 수락률을 높이기 위해 운전기사들에게 승객들의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게 했다. 송CEO가 현장에서 동료 기사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듣고 난 뒤 '목적지 미표시' 정책은 폐기됐다.
송 CEO는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사인 우티(UT)에 지난 2023년 9월 합류했다. 직전까지는 우아한형제들 배민(배달의민족) 베트남사업총괄을 역임하는 등 글로벌 기업에서 다양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모빌리티 업계의 경력은 전무하다.
송진우 우버 한국 대표의 우버 택시 프로필. 우버 제공 |
업계에 뛰어든 송 CEO가 경쟁사인 카카오T의 호출 서비스까지 이용하는 '이중생활'의 행보는 국내 시장에서 우버의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우버의 영향력이 압도적이지만, 국내에서는 점유율 95%의 카카오T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올해 우버는 외국인 승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송 CEO의 '이중생활'이 사업적 성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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