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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편입 야욕에 맞서겠다는 그린란드 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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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75% 장악한 그린란드 연립정부 출범

그린란드 북부의 미국의 피투픽크 우주 기지(구 툴레 공군 기지) 전경.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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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미국의 노골적인 편입 위협 속에서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의회 75%를 장악한 연립정부가 들어섰다.

중도 우파 성향 민주당은 28일(현지시간) 무테 에게데 현 총리의 이누이트 공동체당, 중도 좌파 성향의 전진당, 친 덴마크 성향의 연대당과 함께 연립 협정에 공식 서명했다.

집권당이 된 민주당은 앞서 지난 11일 총선에서 29.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 전체 의회 31석 가운데 10석을 확보했다. 직전 2021년 총선의 득표율 9.1%(3석)의 3배 수준이다.

새 연정은 전체 31석 의회의 23석을 확보했다. 연정 협상 과정에서 이탈한 '독립 급진파' 방향당(8석)은 단독 야당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편입 위협에 맞서 '단결'을 최우선으로 앞세운 분위기가 두드러졌다.

33세 옌스-프레데리크 니엘센 민주당 대표가 신임 총리로 취임한다. 2021년 의회에 입성한 니엘센 대표는 그린란드의 경제 발전을 우선하고 친기업 성향으로 경제 발전을 위해 어업·광업·관광산업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덴마크에서의 독립을 지지하지만 속도 조절이 필요하며 덴마크와 건설적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독립 신중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편입 주장에 대해서는 확연한 반대 입장이다.

니엘센 대표는 이날 서명식에서도 "현재 우리는 압박받고 있다"며 "단합해야 한다. 함께 해야 우리는 가장 강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정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그린란드 방문 당일 출범했다.

밴스 부통령은 부인 우샤와 함께 그린란드 최북단의 미 공군 산하 피투피크 우주기지(옛 툴레 기지)를 방문했다.

덴마크는 새 연정 출범을 환영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그린란드의 새 의장(총리)인 니엘센과 광범위한 연립정부에 참여하는 정당에 축하의 뜻을 전달한다"며 "덴마크와 그린란드 간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새 연정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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