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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 (수)

'단비' 같은 지지∙응원…'최악 산불'에도 소방관들 힘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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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산불'과의 사투에…'구호물품∙성금' 행렬 잇따라

BTS부터 266만 유튜버까지…유명인들, 기부 동참

소방관 처우 개선 '지지서명'도 82명→2만 5천 명

현장 소방관들 "물품 조달 잘 된다…필요한 물품들 감사해"

경북 의성군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이 지난 27일 오후 노란 컨테이너 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 속 대원은 한숨도 자지 못한 채 업무에 투입됐다고 한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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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번진 최악의 산불과 맞서 그야말로 사투를 이어온 소방대원들의 노력이 부각되면서 이들을 향한 시민들의 응원과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생필품과 식료품, 생수 등 지원 물품을 구매한 시민들의 영수증 '인증샷'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구호단체에 접수되는 '소방관 지지 서명' 숫자와 후원 성금 액수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현장 소방대원들을 위한 기부 활동을 인증하는 글이 여럿 게시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에 "현장에서 컵라면은 생각보다 먹기 불편하다고 해서 당을 올려줄 수 있는 과자와 바나나를 드렸다"며 구매 영수증 인증샷을 올렸다.

네이버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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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장기화로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은 충분한 휴식 시간도 갖지 못한 채 현장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인력이 부족해 며칠 동안 재를 씻어내지도 못한 채 무거운 소방 장비를 챙겨 산을 타고 있어 체력이 거의 바닥났다는 대원들의 상황도 전해졌다. (관련 기사: '타 죽은 동물 사체 도로에' 쑥대밭 된 산불 현장…기다리던 비도 안 내려)

다른 누리꾼은 SNS '엑스'를 통해 "가장 위험한 현장에서 앞장서주신 모든 소방대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대한소방공제회에 전달한 기부금 이체 내역을 공개했다. "가장 중요한 소방관들의 보호 장비가 부족하고 열악하다는 소식에 기가 막힌다"며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한 영수증을 인증하는 사례도 있었다.

기부 방법과 구호단체 등을 안내하는 게시글도 다수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소방 컨트롤타워로 쓰이는 의성종합운동장 주차장과 경북 의성소방서 주소 등을 공유하며 소방대원들을 위한 구호물품 지원 등을 호소했다. 이밖에도 전국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 등 구호단체의 긴급 소식을 안내하는 글도 많이 있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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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배우 등 유명인들의 기부 행렬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돌 그룹 'BTS' 멤버 RM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1억원을 기부하며 기부에 동참했다. RM은 "산불 진화와 이재민 구호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계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배우 변우석씨도 "산불 진화를 위해 불철주야 애써주시는 모든 분들의 헌신과 봉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울산∙경북∙경남 지역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 266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잇섭'씨는 2천만 원을 기부하며 "진화에 힘쓰고 계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피해를 본 이웃들에게도 이 기부가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늘어나는 기부금과 함께 희망브리지가 전개하는 소방관 처우 개선 캠페인 참여 인원도 산불 사태 이후 훌쩍 뛰었다. 이번 산불 사태로 현장 소방대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 문제 등이 재조명되면서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것이다.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따르면 경북에서 산불이 처음 발생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모인 소방관 지원 성금 액수는 총 13억 4458만 원으로 집계됐다. 협회가 직접 접수한 성금은 총 4억 8500만 원에 달한다.

소방관 처우개선 캠페인 지지 서명도 26일 하루 만에 2만 4997명이 참여했다. 22일 대비 약 304배 증가한 수치다. 일별로 살펴보면 지지서명 수는 22일 82명, 23일 292명, 24일 167명이었고, 25일 4416명으로 대폭 늘었다가 26일에는 2만 4997명까지 치솟았다.

이런 시민들의 응원과 기부는 현장 소방관들에게는 그야말로 '단비' 같다. 의성소방서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구호단체나 시민들이 기부하면 현장 대원들에게 직접 전해주거나 교대 부스에서 나눠주고 있다"며 "필요한 물품을 수령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원들이 집에 못 가기 때문에 치약, 칫솔, 음식 등이 많이 들어온다. 생수, 라면, 양말을 보내주시는 분도 있다"며 "(대원들로부터) 물품 조달이 잘 된다, 고맙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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