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25% 관세 발효 전 구매 움직임
자동차 회사에선 신차 출하 가속화
딜러들은 재고 비축 늘려 관세 대응
1Q 판매 증가 증가…2Q엔 둔화할듯
트럭들이 멕시코 소노라주 에르모시요에 있는 포드 에르모시요 스탬핑 및 조립 공장에 주차돼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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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자동차업계가 요동치고 있다며, 미 전역의 자동차 구매자와 판매자들은 관세 적용 전에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현대차(005380)의 한 영업 임원은 대리점들에 보낸 메모에서 “지금은 기록적인 판매를 달성해야 할 시점”이라며 적극적인 판매를 독려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전역의 자동차 딜러들은 재고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관세 인상 전 지금이 차량 구매의 적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자체적으로 입수한 현대차 내부 메모에서 회사 측이 관세 인상을 ‘판매 기회’로 활용하라고 대리점에 주문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해당 메모엔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라”는 신중한 입장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딜러들에 따르면 현재 미국 자동차 시장엔 평균 60~90일 분량의 재고가 있어 관세 인상의 즉각적인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세가 장기화할 경우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콜럼버스 지역에서 여러 브랜드의 차량을 판매하는 리트 리카트 CEO는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모두 오를 것은 확실하다”며 “가격 인상 폭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공식화한 27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들에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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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를 놓고 여러 차례 엇갈린 발언을 해온 탓에 자동차업계는 몇 달간 혼란을 겪었다. 이미 신차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높은 금리가 부담을 더하면서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여건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이번 관세 조치는 2400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 및 부품 무역에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 1600만 대 중 절반이 수입차로, 관세가 적용될 경우 자동차 가격은 평균 11% 상승할 것으로 JP모건체이스는 예상했다.
가격 인상으로 인해 이미 5만 달러에 육박하는 신차 평균 가격이 더욱 높아질 것이며, 특히 저가 차량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저렴한 수입차를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이 구매 결정을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다음 주께 1분기 판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선 관세를 우려해 3월에 구매 증가로 이어져 1분기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미래의 소비를 당겨온 셈으로 관세 부과가 지속하면 2분기 이후 판매량은 둔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차를 서둘러 사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럴 필요 없다”고 답했다. 대신 그는 미국산 자동차를 구매하면 대출 이자를 세금 공제해 주는 방안을 제안하며, 제조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는 최근 미국 내 2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관세 인상에 앞서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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