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車 관세 부과하며 "의약품도" 재차 거론
일부 '리쇼어링' 이미 시작…미국 수출 비중 높은 업계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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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산업계 곳곳에서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며 현대자동차마저 결국 이를 피하지 못하게 되자, 잠시나마 '훈풍'을 기대했던 업계의 분위기는 침울하다.
특히나 최근 성장과 함께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던 제약‧바이오 업계는 대응책을 모색하면서도, 업계 전반에 드리워진 관세 그늘에 신음하고 있다.
"의약품도" 거듭 언급하는 관세맨…美 리쇼어링 물결도 현실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 시각) 백악관 발표에서 품목 관세 타깃에 의약품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그는 "지금은 여기에서 약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대부분 중국과 아일랜드에서 만들어진다"고 특정 국가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의 '제약-글로벌 바이오 판도 변화' 보고서(허혜민‧김종현 연구위원)에 따르면,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은 미국 내 생산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데, 이는 곧 발표될 추가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트럼프가 지난달 밝힌 '의약품을 포함한 일부 제품에 25% 관세 부과' 구상에 완제의약품만 포함되는 것인지, 제네릭 및 브랜드 의약품, 원료의약품(API)에도 적용될지, 의약품 부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예외 조항이 있을 것인지 등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우선 일정 부분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의약품 분야는 공장 건설에 4년 이상이 소요되며, 환율, 설비투자, 인건비 등이 미국이 훨씬 높아 관세 부과보다 생산 효율이 낮다는 점에서 쉽지 않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국내 업계도 대응 잰걸음…비용‧기간 부담에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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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도 다가오는 관세 폭풍에 대비할 필요성이 지적됐고, 우선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 등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일부 제약‧바이오사가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올해 미국에서 판매 예정인 제품에 대해 약 9개월분의 재고 이전을 완료했다. 또, 이미 현지 위탁생산(CMO) 업체를 통해 완제의약품(DP)를 생산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 중 현지 원료의약품(DS)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투자 결정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미국 내 의약품 위탁생산 시설을 확보해 필요시 즉시 생산이 가능하고, 미국 내에 약 6개월분의 의약품 재고 물량을 확보해 관세 변화 대응에 소요되는 기간은 이 물량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R&D 투자에 집중해야 하는 제약‧바이오 업계의 현실에 상당한 부담과 불안정성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결정이 쉽지 않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슈브리핑에 따르면, 미국에 새로운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데는 최대 20억 달러의 비용이 들고, 규제 요구사항 이행 등 실제 운영되기까지 5년에서 10년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전문 인력과 기계화가 중심이 되는 제약‧바이오업계 공장의 특성상 현지 시장에 시설이 세워져야 하는 유인이 제품을 수출입하는 양국 모두에 크지 않다"며 "자동차를 비롯한 관세가 이미 시작됐다 하더라도,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25%의 품목 관세를 적용하고, 상호관세를 가령 10%로 적용한다면 자동차, 의약품 등에선 관세가 최종적으로 25%가 될지, 35%가 될지조차 말 그대로 '트럼프 마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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