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틀 전 받은 휴전안 수락"…이스라엘은 입장 아직 안 밝혀
가자지구엔 3주째 구호품 끊겨…"누적 사망자 5만명 넘어"
건물 잔해에서 놀고 있는 가자지구 어린이 |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틀 전 중재국으로부터 받은 가자지구 새 휴전안에 동의하겠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측 협상팀을 이끄는 지도부 칼릴 알하이야는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이틀 전, 우리는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자들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우리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했고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스라엘) 점령군이 이를 훼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실에도 휴전안 수락 여부를 물었지만 즉각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을 매주 5명씩 석방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이들은 말했다.
무너진 건물 뒤로하고…무슬림 연휴 앞두고 시장 찾은 가자 주민들 |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연초 합의에 따라 42일간 휴전했으나 이후 단계로의 휴전 이행을 두고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결국 지난 18일부터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과 지상 작전이 재개된 상태다.
이날도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 전역에서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가자지구 보건 당국이 밝혔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총 5만명이 넘는다.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
오랜 전쟁으로 식량난과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한 가자지구에 구호품도 3주째 끊긴 상황이라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가 전날 밝혔다.
앞서 세계식량계획(WFP)도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구호품을 최대한으로 늘려 사용해도 앞으로 2주 정도 버틸 양밖에 남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최근 가자지구에서는 전쟁에 지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하마스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인질 석방 시위 |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내각 역시 휴전 및 인질 석방 보장 요구하는 국내 여론의 압박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텔아비브 시내에는 수천 명이 모여 인질 석방을 촉구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 내각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시위에는 하마스에 인질로 잡혔다가 지난 달 풀려난 이아르 혼도 참석해 연사로 나섰다.
아직 남동생이 인질로 잡혀있다는 그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공습할 때마다 인질들이 공포에 떨었다면서 이스라엘군의 가자 군사 작전 재개를 비판했다.
이스라엘 인질 석방 시위 |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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