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299명 재산 신고명세 공개
재산 늘어난 의원은 231명(77.3%)
국회의원 130명 서울 자가 보유
삼성전자 팔고 엔비디아 사기도
재산 늘어난 의원은 231명(77.3%)
국회의원 130명 서울 자가 보유
삼성전자 팔고 엔비디아 사기도
국회 본회의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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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10명 중 8명꼴로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 27일 공개한 2025년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전년보다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231명(77.3%)이다. 이는 지난해 3월 공개된 21대 국회 ‘2024년도 재산 신고내역’의 35.4%보다 상승한 수치다.
규모별로 보면 재산이 5000만원 미만 증가한 의원은 36명(15.6%)이다.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은 33명(14.3%),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은 149명(64.5%),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12명(5.2%), 10억원 이상은 1명(0.4%)을 기록했다.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의원은 벤처기업가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안 의원은 지난해 재산이 33억4566만원 줄어 1367억8982만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어 건설사 회장 출신의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재산이 27억7976만원 줄어 535억32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신고재산 총액이 500억원 이상인 경우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안철수·박덕흠 의원 2명이었다.
국회의원 재산 증감 내역.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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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68명(22.7%)으로 집계됐다. 5000만원 미만 감소한 의원은 21명(30.9%),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은 12명(17.6%),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은 19명(27.9%),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6명(8.8%), 10억원 이상은 10명(14.7%) 순이었다.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의원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으로, 전년 대비 63억3417만원이 줄어든 177억2105만원을 신고했다. 주식 등의 증권 재산이 대폭 감소한 점이 반영됐다.
가장 재산이 적은 의원은 정준호 민주당 의원으로 마이너스 재산(-11억2833만원)을 신고했다. 정 의원은 건물 13억원과 예금 3000만원을 신고했으나 27억원가량의 채무로 인해 재산 총액이 마이너스였다. 이병진(-9억45만원) 민주당 의원, 진선미(-8억6068만원) 민주당 의원 등도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했다.
‘강남 3구’ 주택 보유 의원은 54명
지난해 말 기준 국회의원 재산 신고 내역에 따르면,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한 국회의원은 54명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33명, 민주당 20명, 개혁신당 1명이 강남 3구에 자가를 소유했다.서울에 주택 한 채 이상을 보유 중인 의원은 130명이었다. 지역구 254석 중 서울은 48석인 것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비율의 의원이 서울에 자가를 보유한 것이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64명, 더불어민주당 60명, 조국혁신당 3명, 개혁신당 2명, 무소속 1명이었다. 집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64명이었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36명, 민주당 27명, 개혁신당 1명 순이었다.
주택 외에 빌딩, 상가 건물이나 근린생활시설(오피스텔 포함) 등을 함께 가진 의원은 66명이었다. 정당별로 국민의힘 35명, 민주당 30명, 무소속 1명(우원식 국회의장)이었다. 박정 민주당 의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378억444만원 상당 빌딩을 신고했다.
의원들도 ‘서학개미’ 열풍
서학개미(미국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열풍은 정치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기준 국회의원 재산 신고 내역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식을 10주 이상 보유한 국회의원과 의원 배우자는 10명이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1월,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기업에 올라서며 테슬라와 함께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선호받는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엔비디아 주식을 가장 많이 신고한 사람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배우자로 총 1000주의 엔비디아 주식을 갖고 있었다.삼성전자를 팔고 엔비디아를 산 사례도 적잖았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의 배우자는 삼성전자 주식 1880주를 처분하고, 대신 엔비디아 120주를 매수했다. 같은 당 박덕흠 의원 배우자도 삼성전자 주식 600주 매도한 뒤 엔비디아 700주를 새로 취득했다. 송명수 민주당 의원은 삼성전자 300주를 처분하고 엔비디아 27주, 뉴스케일파워 50주 등을 매수했다.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회의원은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 의원은 본인 명의로 4만8500주, 배우자 명의로 1만3433주 등 총 6만1933주의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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