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부, 尹 기각·각하론 분출
與지지층 약 40% 지지후보 ‘의견 유보’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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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대권주자들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장기화에 당 안팎에선 기각론이나 각하론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다.
이들은 2월에서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국회 토론회나 대학 강연 등을 활발하게 이어왔지만, 최근엔 공개 일정을 대폭 줄이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석방된 이후부터 당내 기류가 확실히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최근에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경우 각각 내부 캠프에서 불화설이 있다는 지라시(정보지)성 루머가 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친한(친한동훈)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탄핵 여부와 관계없이 최근 산불로 나라가 어지러운 상황에서 공개 행보는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동력을 잃은 건 마찬가지다. 당 지도부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25일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전망과 관련해 “제 개인적 판단으로는 기각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일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여전히 헌재 앞에서 매일 돌아가며 기각·각하를 촉구하는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급기야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현시점에서는 면죄부를 받은 이재명을 이길 수 없다. (윤 대통령) 탄핵은 불가하다”며 윤 대통령 복귀를 시사했다.
나경원(앞줄 가운데)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1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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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지층 의중도 표류하고 있다. 3월에 공표된 한국갤럽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35%(1주), 37%(2주), 41%(3주), 39%(4주)가 ‘의견 유보’를 택했다.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 않은 채 선택을 미룬 것이다. 한국갤럽 3월 넷째 주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떼서 놓고 봤을 때 이들 중 17%가 ‘의견 유보’, 75%가 이 대표를 지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분열된 양상이다.
기사에 인용된 3월 넷째 주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응답률은 13.0%다. 해당 조사를 비롯해 기사에서 언급된 한국갤럽 3월 첫째, 둘째, 셋째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투데이/이난희 기자 (nancho090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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