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방부 "제공할 정보 없다" 침묵
反부패 작업에 불만 세력 형성 해석도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중국중앙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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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부 내 시진핑 국가주석의 주요 심복 중 하나로 꼽혀온 허웨이둥(68)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다. 해외에서는 '부패 연루 구금설'이 힘을 얻고 있다. 군 수뇌부들의 실각이 반복되며 시 주석과 군부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까지 등장하고 있다.
27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허 부주석 구금 보도에 관한 질문에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답변했다. 지난해 둥쥔 국방부장(장관)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날조"라며 완강히 부인한 것과는 대조된다. 브리핑 이후 홈페이지에 게시되는 국방부 전문에도 허 부주석에 대한 질문과 답변 내용은 쏙 빠졌다.
양회 이후 무슨 일이... 사라진 중국 군 서열 3위
허 부주석이 자취를 감춘 건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가 폐막한 11일부터다. 그의 부패 연루 구금설은 주로 미국 측 소식통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타임스는 최근 미국 정보 기관을 인용, "허 부주석이 인민해방군 고위 간부에 대한 정치적 숙청의 최신 희생자"라고 전했다. 28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허 부주석이 현재 군 기강 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부동산을 사적으로 매수한 자금 출처와 비서, 부하 및 사회적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군 내부 반부패 작업을 총괄해온 탕융 중장도 26일 전국정치협상회의 위원직에서 갑자기 해임됐다고 28일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협위원 자격 박탈은 대체로 부패 연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시진핑의 반부패 캠페인, 다시 본격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제공상계 대표 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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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류 톰슨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 S 라자라트남 국제학부 선임연구원은 "직접 선발해 승진시킨 장교라 할지라도 경쟁을 용납하지 못하는 시 주석은 잠재적 경쟁자를 제거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허 부주석은 시 주석이 17년간 근무한 푸젠성에서 맺은 인맥인 '푸젠방'으로 분류되는데, '시진핑 3기'가 시작된 2023년 3월 200만 인민해방군을 지휘하는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임명되는 등 시 주석의 총애 속에서 초고속 승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 주석의 군부 장악력이 약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 주석의 강력한 부패 군인 숙청 작업에 기득권 세력이 불만을 품었고, 이들이 군부 내 친(親)시진핑 세력에 대한 '역숙청'에 나섰을 수 있다는 뜻이다.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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