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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 (수)

'트럼프 최측근' 머스크 표적될라…글로벌 기업들, 엑스에 속속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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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레버 등 속속 엑스 복귀…"엑스에 광고 안 하면 주가 급락 위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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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 소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광고를 재개하고 있다.

자칫 엑스에 광고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머스크의 눈 밖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글로벌 주요 기업의 홍보 담당 임원들이 조금이라도 엑스에 '광고비'를 써야 할 것 같다는 압박에 시달린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광고 예산을 조금씩이나마 엑스에 배정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FT는 "엑스를 보이콧한다고 여겨져 (머스크와) 공개적 갈등을 빚는걸 피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니레버는 지난해 10월 엑스에 광고를 재개하면서 앞서 머스크와 벌이던 법적 분쟁에서 벗어났고, 올해 초에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엑스에 다시 광고를 싣기 시작했다.

주요 기업들이 엑스 광고에 복귀하는 분위기에는 머스크가 지난해 불법적 불매운동을 주도했다며 세계 광고주연맹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지난달 셸, 네슬레, 핀터레스트, 레고 등으로 공격대상을 늘리는 움직임을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디어 담당 임원이었던 루 파스칼리스 AJL 어드바이저리 CEO는 FT에 "이건 (엑스의) 브랜드 안전 위험성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건 (머스크가) 언론에서 하는 발언이 (엑스에 광고를 하지 않는 기업의) 주가를 떨어뜨릴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며 "(광고를 해서 생기는) 수백만 달러짜리 리스크 대신 수억 달러짜리 리스크에 직면하게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이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와 밀접한 관계라는 점과, 과감한 비용 절감으로 엑스의 경영이 효율화하고 매출도 증가세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것도 변화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FT는 부연했다.

친(親)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성향 기업들이 엑스 광고를 대거 늘리고 있는 것도 머스크에게는 호재다.

FT는 관련 상황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와 린다 야카리노 엑스 CEO는 엑스의 매출을 머스크에게 인수되기 전인 2022년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 자료에 따르면 엑스의 올해 매출은 23억 달러(약 3조4천억원)로 전년도(18억 달러·약 2조6천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는 연간 매출이 41억 달러(약 6조원)에 이르렀던 2022년 당시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FT는 유니레버 등 주요 광고주 일부가 복귀했는데도 올해 1~2월 엑스의 미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지출한 광고비도 2022년 1분기 당시의 80% 수준에 그쳤다고 꼬집었다.

플랫폼별 광고비 지출현황을 추적 중인 시장분석기관 에비퀴티의 루빈 스뢰르스 CEO는 "엑스에 유입되는 광고 예산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게 임박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가까운 미래의 어느 시점에 대통령이 브랜드 광고주들에게 엑스로 돌아오라고 실제로 요구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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