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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에서 당장은 버티지만…초토화된 일상 회복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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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앞서 주불이 잡힌 경북 지역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제 수십 년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한 지원이 필요할 텐데, 대피소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김산 기자, 지금 나와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기자]

네 저는 대피소가 차려진 안동체육관에 나와 있습니다.

뒤로 보이는 체육관 실내엔 이재민 280여 명이 머무르고 있는데요.

이곳뿐만 아니라 학교 건물 등 크고 작은 대피소들까지 모두 포함하면 안동 시내에 1600여 명이, 경북 전역으로 넓히면 7천여 명이 대피 생활을 하는 거로 파악됩니다.

이재민들은 구호용 텐트에서 숙식을 지원받고 있는데요.

대피 생활이 일주일을 넘어가고 밤사이 꽃샘추위도 찾아 오면서 일부는 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다행히 전국 곳곳에서 구호의 손길도 눈에 띄게 늘어나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식품과 옷가지 같은 기초 구호 물품뿐만 아니라 의료봉사와 통신 장비까지 지원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당장 일상을 되찾긴 어려워 보이는데 이재민들 이야기 좀 들어봤습니까?

[기자]

네 제가 오늘 현장에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준비한 리포트를 보시겠습니다.

노란 구호 텐트가 실내를 가득 메웠습니다.

구호용 옷가지와 이부자리를 나눠 받고 급식으로 끼니를 해결합니다.

몸만 뛰쳐나온 이재민들의 대피소 생활도 어언 일주일.

당장은 버텨도, 초토화된 일상을 되찾기엔 막막함이 앞섭니다.

수십 년 터전을 잃고도 먹고살 걱정이 앞서 폐허가 된 집 앞 텃밭을 매일 오고 갑니다.

[황춘섭/경북 안동시 남후면 :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내 세대까지 100년 넘었어요. 화물차 끌고 밥 먹으러 여기 왔다가 먹고 나면 (농사)일하러 갔다가 뭐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요. 뭐 일은 해야 되고…]

다수는 고령층이지만 10명 남짓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안동 체육관입니다. 보시듯이 텐트가 늘어서 있는데요. 한 켠에선 아이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가정에서 계속 봐줄 수 없어 돌봄 지원에 의지하는 모습입니다.

휴교가 끝나는 내일부터는 등하교를 해야 하는데 연수원 등 임시 주거시설은 거리가 멀어 이곳 체육관을 벗어날 수도 없습니다.

트라우마도 걱정입니다.

[유하영/안동시가족센터장 : 책가방 멘 상태로 지금 대피한 아이들도 있거든요. 집이 타는 모습을 본 친구들도 있어서 조금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을까…]

기약 없는 대피 생활에 이재민 가정의 일상 복귀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앵커]

그리고 오늘 경북 지역엔 재발화 신고도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진화가 된 거죠?

[기자]

네 경북 지역은 그제를 기점으로 주불은 모두 잡혔습니다.

다만 어제(29일)까지 안동과 의성 등 곳곳에서 재발화 신고가 접수돼 헬기와 진화대가 투입됐습니다.

오늘도 청송 파천면 야산에서 산불이 다시 일어나 새벽부터 진화 작업이 펼쳐졌습니다.

인근 주민 대피 명령까지 내려져 긴장감이 고조됐었는데, 다행히 오전 내로 불길은 모두 잡혔습니다.

경상북도는 오늘 내로 이 같은 잔불 정리 작업을 모두 마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재민 지원을 위해 약 1년 정도 임시 거주할 수 있는 조립식 주택 100동을 우선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정상원 / 영상편집 백경화]

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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