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꽃샘추위도 무릎 꿇은 8년 만의 지디 공연 열기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9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지-드래곤 2025 월드 투어 위버맨쉬 인 코리아’.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좀 많은 일이 있었죠. 안타까운 일도 있고, 상황이 이래저래 시끄러운 가운데 이렇게 가수로서 무대에 서게 되고, 또 귀한 시간 내서 저를 만나러 오신 여러분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지난 29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지-드래곤 2025 월드 투어 위버맨쉬 인 코리아’ 첫날 공연에서 지디(지드래곤∙권지용)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그의 얼굴은 흥분으로 가득했다.



29~30일 이틀간 열린 이번 공연에서 지디는 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017년 이후 8년 만의 월드 투어였지만 광속 매진되는 등 여전히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자랑했다. 많은 대중이 알고 있듯, 그가 다시 무대에 서게 될 때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2023년 마약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겪었지만 결국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무차별적인 언론과 여론의 폭격을 당하기도 했다.



29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지-드래곤 2025 월드 투어 위버맨쉬 인 코리아’.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지난 2월 공개한 새 앨범 ‘위버맨쉬’ 월드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첫걸음이었다. 오랜만의 공연을 시샘이라도 하듯,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공연 당일 저녁 갑자기 기온이 체감온도 영하 5도로 떨어지면서 강풍까지 불었다. 무대 안전 보강 작업 등을 하면서 바람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느라 공연이 1시간10분 늦게 시작됐다. 하지만 지디가 ‘위버맨쉬’ 타이틀곡 ‘파워’로 포문을 열자, 공연장은 금세 열기로 닳아 올랐다. 강렬한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이지만, 지디는 공연의 현장감을 위해 하드록으로 편곡한 새로운 버전을 공개했다. 4인조 밴드는 하드록과 펑크를 넘나들며 안정감 있는 연주를 펼쳤다.



29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지-드래곤 2025 월드 투어 위버맨쉬 인 코리아’.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의 친구들도 지디의 무대 복귀를 환영했다. 빅뱅의 동료 태양과 대성이 함께 ‘홈 스위트 홈’을 부를 땐 대형 스크린에서 두 멤버가 나와 지디와 입을 맞췄다. ‘인트로. 권지용’ 무대에선 지난해 컴백한 걸그룹 ‘투애니원’(2NE1)의 리더 씨엘(CL)이 깜짝 출연해 관객을 놀라게 했다.



이날 밴드 연주에 맞춰 신곡과 더불어 ‘크레용’, ‘삐딱하게’ 등 히트곡 25곡을 부른 지디는 화려한 의상, 안무 그리고 안정적인 랩과 노래로 단독 월드 투어만 두차례 열었던 관록을 여실히 보여줬다. 관객들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특히 카이스트 초빙교수로 임명될 만큼,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은 지디는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해 입체감 있는 무대를 연출했다. 일반적인 콘서트에서 대형 스크린은 멀리 앉은 관객에게 가수의 얼굴을 좀 더 크게 보이게 하는 용도로 주로 사용된다. 일종의 중계 화면인 셈이다. 하지만 지디는 이 화면에도 시지(CG)를 입혀 현실의 무대보다 극적인 효과를 내도록 했다. 예를 들면 ‘버터플라이’를 부를 때 화면 속 지디 앞에 나비가 날아다니는 식이다. ‘개소리’를 부를 때는 로봇 개가 무대에 올라와 안무하고, 지기의 얼굴을 형상화한 드론 쇼가 펼쳐질 땐 관중의 환호성이 터졌다.



29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지-드래곤 2025 월드 투어 위버맨쉬 인 코리아’.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연 막판 지디는 내년 스무살을 맞는 빅뱅의 컴백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빅뱅)가 스무살이 된다. 스무살이 되면 성인식을 해야 한다. 모여서 크게 외쳐 달라”고 말했다.



지디는 오는 5월 일본 도쿄돔을 시작으로, 필리핀, 마카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홍콩 등 7개 나라 8개 도시에서 공연을 이어 나간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29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지-드래곤 2025 월드 투어 위버맨쉬 인 코리아’.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실시간 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한겨레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