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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서 온 몸이 부었어"…꽃샘 추위에 더 고통 받는 이재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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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민들은 오늘도 기약 없는 대피소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특히 오늘은 영하까지 떨어진 꽃샘추위에 몸도 마음도 더 추웠습니다.

이재민들을, 신유만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임시생활시설이 마련된 안동체육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는 예보에 이재민들에게 패딩 점퍼 등 옷가지를 나눠줍니다.

체육관 한켠에서는 대형 난방기가 쉴새없이 돌아갑니다. 하지만 영하의 추위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이재연 / 경북 안동시 (어제)
"추워서 이불을 덮어서, 이렇게 발을 덮어서 한 개 더 해서 덮고 자고. 이불을 한 개를 이렇게 해서…."

이재민들이 생활하는 간이 텐트에 들어와 봤습니다. 난방을 잘 해서 실내 공기는 따뜻하지만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김옥희 / 경북 안동시
"어저께 그저께는 얼마나 추웠는지. 그냥 견디는 거예요. 뭐 죽지 못해, 어쩔 수가 없으니까…."

추위 때문에 지병이 악화되고,

이정식 / 경북 안동시
"차가운 데 자니까 이 발이 부어. 발도 붓고 이 몸이 부어. 막 통통하게 붓고 얼굴도 붓고…."

슬프고 외로운 마음은 더욱 커집니다.

김영자 / 경북 안동시
"자식들이 왔다 가보니 그렇게 눈물이 나더이다. 네가 나를 이렇게 놓고 가나. 엄마 이런 데 놔두면…."

자원봉사자들도 갑자기 찾아온 꽃샘 추위가 반갑지 않습니다.

김경기 / 안동시 적십자협의회 사무국장
"손도 시리고 바닥에 얼음까지 얼어서 굉장히 많이 힘들었습니다. 따뜻한 물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부는 신속한 피해 복구와 주민들의 일상 복귀를 위해 10조 원 규모의 추경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신유만입니다.

신유만 기자(again9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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