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1분기 리그테이블
中, 자본력 앞세워 한국진출 의욕적
경기 둔화에 대기업 사업매각 집중
한화만 조선·급식 등 대형투자 나서
최대 6조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등
2분기도 대규모 M&A 이어져 주목
자문사 모건스탠리·삼일·김앤장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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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은 1조 원 이상의 ‘빅딜’을 놓고 사모펀드(PEF)와 중국이 인수 주도권을 다투면서 국내 대기업이 내놓은 매물을 속속 사들였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사태로 PEF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지만 기업 구조조정에서 PEF의 역할을 배제할 수 없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나마 국내 기업 중에는 유일하게 한화그룹이 적극적인 투자 행보로 눈에 띄었다.
30일 서울경제신문 시그널이 집계한 2025년 1분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인수와 매각 양 측면에서 국내 PEF 한앤코가 단연 눈에 띈다. 한앤코는 현재 진행 중인 거래에서 SK스페셜티 지분 85%를 2조 7008억 원에 인수하며 최대 거래 투자자가 됐고 한온시스템은 1조 8277억 원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팔았다. SK스페셜티는 SK그룹이 투자에서 운영으로 중심을 옮기며 나온 매물이었고 한온시스템은 과거 한라그룹에서 한앤코에 매각될 당시부터 인수를 점찍은 한국타이어에 넘긴 사례다. 출자금 기준 국내 최대 PEF인 한앤컴퍼니의 자금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거래였다. 다만 한온시스템은 한국타이어로 넘어가자마자 27년 만에 당기손익 적자를 기록했고 늘어난 차입금과 배당금이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PEF 경영’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국내 대기업 다수는 매각에 몰두한 반면 한화그룹은 빅딜 2건을 한꺼번에 소화하며 그룹 기준 최대 투자자가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싱가포르 부유식해양설비 제조사 다이나맥홀딩스를 8624억 원에 인수했다. 한화오션은 미국에 자산이 있는 호주 오스탈조선소 인수도 지난해 무산된 뒤 최근 재추진하고 있다. 또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아워홈 경영권을 8694억 원에 인수했고 남은 대주주의 지분까지 사들일 계획이다.
K뷰티를 향한 국내외 투자가 이어진 것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이 ‘닥터지’로 알려진 고운세상코스메틱을 2550억 원에 인수하며 6년 만에 국내 시장을 두드렸고 PEF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마녀공장 경영권을 1900억 원에 인수했다. 글랜우드크레딧은 실리콘투에 1440억 원을 투자했다.
2분기에는 1분기보다 큰 거래가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전쟁’ 본격화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대기업발 매물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성장률이 0%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우리 기업들은 경영 효율화 속도를 높여 유동성 확보에 힘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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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뛰는 자문사 중에는 모건스탠리가 존재감을 과시했다. 총 3조 4242억 원의 거래에서 금융 자문을 맡으면서 2위권 자문사와 격차를 벌렸다. 한온시스템에서는 매각과 인수 자문을 동시에 맡았고 삼성SDI 편광필름사업부 매각 자문과 MBK 측에서 일본 후지쓰인터커넥트테크놀로지스 인수를 도왔다. 업계 1세대인 조상욱 한국대표와 새로 합류한 김세원 전무가 M&A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뒤이어 삼정·삼일회계법인, JP모간, HSBC가 이름을 올렸다.
회계 자문은 한온시스템 매각에 참여한 삼일(자문 규모, 5조 9356억 원)과 LG화학 편광판사업부 매각을 도운 삼정(5조 6869억 원)이 박빙의 차이로 1·2위를 차지했고 나머지 주자와 격차가 컸다. 법률 자문은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부동의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세종·광장·태평양·율촌이 뒤를 이었다. 주요 거래 중에는 구대훈 광장 변호사가 한화호텔앤리조트의 아워홈 인수를 법률 조언했고 장재영 세종 변호사는 PEF 케이스톤파트너스의 가영세라믹스·성장세라믹스 인수를 자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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