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줄탄핵’이니 ‘연쇄 탄핵’ 같은 말로 위협하는 것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심리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직무에 복귀한 지 일주일도 안 된 한 대행은 물론 국무위원 전원에 대해 ‘묻지 마 탄핵’을 하겠다는 것은 자기들 말을 듣지 않으면 행정부를 무력화하겠다는 협박이나 다를 바 없다. 헌재는 한 대행 탄핵 사건에서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은 위법이지만 권한대행이 파면될 경우 국가적 손실이 너무 크다며 직무 복귀를 결정했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같은 이유로 한 대행 재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헌재에 대한 불복과 다름없다.
탄핵 소추라는 처형대에 국무위원들을 차례대로 세우겠다는 ‘줄탄핵’은 폭력 영화를 연상케 한다. 이재명 대표가 최상목 당시 권한대행에게 “몸조심하라”고 한 방식 그대로다. 민주당이 국회에서 통과시킨 탄핵 소추안 13건 중 헌재가 결정한 9건 모두 기각됐다. 이런 국력 낭비와 혼란에 대한 사과 대신 연쇄 탄핵을 예고한 것은 국정에 대한 무책임으로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 초선들의 국무위원 전원 탄핵 추진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 김어준씨, 민주당 초선 70명 전원을 내란음모죄와 내란선동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김어준씨의 지령을 받고 이 대표의 승인을 받아 발표한 내란 음모”라고 했다. 여당 일부에선 민주당을 위헌 정당으로 헌재에 제소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조선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