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브랜드 성장, 현지화 부족 등 영향
R&D 센터 설립하고 신차 공개까지
중국 베이징현대 딜러점 전경.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중국 내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현대자동차·기아의 판매 대수(이하 도매 기준) 및 점유율이 5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미국 내 대규모 투자 발표를 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지만, BYD나 지커 등 중국 완성차 브랜드들의 본격적인 한국 침투 대비를 위해 서둘러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차·기아 中 판매 점유율 지속 감소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내 판매대수 및 점유율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20년 중국 내 판매 대수 44만대, 점유율 2.3%였지만 2021년 35만대 1.8%로 줄었다. 이후 2022년 25만대 1.2%, 2023년 24만2000대 1.1%, 2024년 12만5000대 0.6%로 지속 하락했다. 지난해의 경우 소타나 판매가 전년 대비 400% 이상 급증했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 모델에서 판매가 부진했다.
최근 5년 현대차·기아의 중국 내 판매가 감소한 이유는 △중국 브랜드 성장에 따른 경쟁 심화 △전기차 라인업 부재 △현지화 전략 부족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기존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는 줄었다"며 "BYD, 니오, 지커, 샤오펑 등 중국 브랜드들이 빠르게 성장해 선택지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中, 韓 진출 임박..."경쟁력 제고해야"
문제는 중국 전통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이 임박했다는 점이다. 현대차·기아의 중국 내 점유율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내수 시장까지 중국에 빼앗기면 기업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현재 한국 진출이 결정됐거나 임박한 곳은 BYD, 지커 등 2곳이다. BYD는 앞서 올해 1월 '아토 3'와 '씰' 등을 한국에 공개했고 현재 환경부에서 보조금 관련 최종 심사를 받고 있다. 앞서 25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친환경차로 인정 받았다. 이들은 지난 2월 말 환경부에 공식 보조금 신청을 완료했다. 통상적으로 심사 완료까지 1개월 전후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르면 4월 초 보조금 규모를 확정 받고 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지난달 28일 '지커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 코리아 주식회사'라는 상호로 법인을 설립했다. 지커를 소유하고 있는 지리자동차그룹은 이달 17일 지커 로고를 국내 상표에 등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현대차·기아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은 현지화 및 신차 출시, 모터쇼 참가 등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자동차와 중국의 베이징자동차(BAIC)가 합작해 만든 베이징현대는 올해 현지 전략형 순수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상하이에 '포워드 테크놀로지 연구개발(R&D) 센터'를 출범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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