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에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전월比 47%↑
"금리인하·3단계DSR 앞두고 수요급증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5.03.30. km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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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3월 가계대출이 전월에 비해 2조원 안팎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융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일시적 해제 효과가 4월부터 가계대출에 본격 반영되는데다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며 3단계 스트레스 DSR 이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우려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38조 3322억원으로 전월 말에 비해 1조5803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2월 말 가계대출 증가액(전월대비 3조391억원 증가)의 절반 수준이다.
2월 신학기·이사철 수요에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효과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최근 월례간담회에서 이와 관련 "3월 증가폭 수치는 2월보다 눈에 띄게 줄어있지만 사실 월말까지 봐야 한다"며 "대출이 집 계약 후 1~2개월 지나 이뤄지기 때문에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가계대출 상황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698건으로, 전월 대비 32.3%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16.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도권 주택은 2만4026건으로 전월 대비 34.6% 늘었고, 서울 아파트는 4743건으로 46.7%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7일 금융안정상황보고서 간담회에서 이에 대해 "가계부채에 한달 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4~5월까지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그냥 두면 또 풍선 효과로 인해 주변 지역 가격이 다 올라가고 가계 부채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은 현재까지 가계대출이 관리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토허제 파장이 대출에 반영되고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 3단계 스트레스 DSR 이전인 상반기에 가계대출이 쏠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당국은 가능한 모든 조치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검토 중이다. 대출이 급증할 경우 즉각적으로 상황에 맞는 조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 흐름 자체가 확실히 2월보다는 안정적이지만 아직 3월이 끝나지 않았고, 주택 매매가 주택담보대출에 반영되는 시차가 통상 1~2개월 이상이기 때문에 일 단위, 주 단위로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대출이 급증할 경우 은행권과 협의해 추가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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