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밤 기준 사망자 2028명, 부상자 3408명…
지진 발생 사흘째에 중국 등 해외 구조팀 투입,
"인프라 붕괴 구조 난항, 사망자 1만명 가능성도"
30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고층 건물 붕괴 현장에서 구조대가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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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7 강진이 발생한 미얀마의 사망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섰다. 생존자 구조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골든타임(지진 발생 후 72시간)이 거의 다 됐고 장비 부족 등으로 인한 구조 작업 난항이 계속되고 있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얀마 현지에서도 이미 사망자 수가 1만명에 달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30일 밤 성명을 통해 지진 사망자 수가 최소 2028명으로, 부상자가 3408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WSJ은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 생존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골든타임 72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사망자 수는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진은 현지시간 28일 낮 12시 50분에 발생해, 한국시간으로 31일 오후 3시20분이면 발생 72시간이 된다.
가톨릭구호서비스(CRS)의 미얀마 담당자인 카라 브래그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최소 1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앞서 예측 모델을 통해 이번 지진의 사망자가 1만명 이상에 달하고 미얀마의 경제적 손실이 1년 GDP(국내총생산)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추산했다. 세계은행이 집계한 2023년 기준 미얀마의 GDP는 667억6000만달러(약 98조원)이다.
2021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는 점차 불어나는 지진 피해 규모에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는 미얀마 지진을 최고 등급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섰다. 태국, 중국, 인도, 러시아 등도 즉각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30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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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30일 성명을 통해 미얀마 지진을 최상위 수준의 비상사태로 선포하고, 800만달러(약 117억7040만원)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국제적십자연맹(IFRC)도 미얀마 강진 피해를 돕기 위한 1억스위스프랑(약 1674억2100만원) 규모의 긴급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중국 당국은 미얀마에 텐트, 담요, 응급처치 키트 등 1억위안(약 202억6300만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보냈다고 31일 밝혔다.
하지만 규모 7.7의 강진으로 인프라와 통신망이 심각하게 파괴돼 구조장비 등 국제사회의 지원 물품도 제때 도착되지 못하고 구조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외신은 짚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구조 활동은 현지 자원봉사자들 중심으로 이뤄지고, 해외 지원 구조대는 지진 발생 이틀 뒤인 30일 미얀마에 도착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미얀마에 파견된 중국 구조대가 이날 오전까지 밤 사이 5세 어린이, 임산부 등 생존자 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매몰 약 60시간 만의 구조다. 대사관은 "구조된 생존자들은 현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최악의 지진 사태에도 미얀마 내전 상황은 여전하다. 앞서 지진 발생으로 2주간 휴전을 선언했던 미얀마 반군은 "정부군이 지진 상황에서도 민간지역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주요 반군 중 하나인 카렌민족연합(KNU)은 30일 성명에서 "지진으로 국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도 군사정권은 민간인 거주 지역을 표적으로 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들은 국민을 공격하기 위한 군대 배치에 주력하고 있다"고 정부군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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