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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말고 확실한 지원 필요"…산불에 잔해만 남은 영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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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뉴시스] 김정화 기자 = 31일 경북 영양군 석보면 답곡리의 한 주택이 산불로 인해 잔해만 남았다. 2025.03.31. jung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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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뉴시스] 김정화 기자 = 31일 오후 2시30분 경북 영양군 석보면 답곡리의 한 마을.

청송군 진보면과 맞닿은 영양군 석보면에는 산불로 인해 피해입은 곳이 많았다. 답곡2리 새마을회관이 위치한 이곳에는 주택 여러 채를 비롯해 과수나무, 과실 창고 등이 불에 타 잔해만 남았다.

당시 상황을 말해주듯 나무는 검게 불에 타 꺾여 있었고 주택의 지붕은 엿가락처럼 휘어지거나 화마로 인해 폭삭 주저앉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인 없이 방치된 검게 그을린 농기구와 함께 비닐하우스는 뼈대만 서 있었다. 간간이 지나가던 차들도 잔해만 남은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창문을 내리고 천천히 지나가기도 했다.

60대 한 주민은 "저기 언덕 넘어 창고 한번 봐봐. 전쟁 난 줄 알았다”며 “지난해 심은 나무도, 집도, 과수원 시설도 다 탔다"고 했다.

[영양=뉴시스] 김정화 기자 = 31일 경북 영양군 석보면 답곡리의 한 주택이 산불로 인해 잔해만 남았다. 2025.03.31. jung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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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피해가 없었냐는 질문에 70대 한 주민은 "인명피해는 없다"며 "마을의 젊은 사람이 50대다. 주민 대부분이 70대며 80을 앞두고 있는 사람도 많다. 이제 농사는 못 짓지 않겠나 싶다"고 한탄했다.

옆에 있던 주민은 "군수도, 도의원도, 군의원도 다 사진만 찍고 갔다. 그렇게 왔다 가기만 하니까 욕했다. 도와주지 않고 사진만 찍고 간다고"하면서 "정리나 복구를 도와주지 않고 사진만 찍고 가면서 조금 지원해 주면 안 된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확실하게, 지원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영양=뉴시스] 김정화 기자 =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 장계향 문화체험교육원. 2025.03.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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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오후 2시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 장계향 문화체험교육원.

어릴 때부터 시와 서예, 문학에 뛰어난 여중군자 장계향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며 교육하는 공간인 장계향 문화체험교육원이 이곳에 자리 잡았다.

영양군에서 운영하는 문화체험교육원에는 다향관(茶香館), 홍도관(弘道館), 지미관(知味館) 등 체험공관을 비롯해 보은재(報恩齋), 명서재(冥棲齋) 등 한옥 체험동이 조성됐다. 영양군은 경북 의성 산불로 인한 상황이 해제될 때까지 이곳 장계향 문화체험교육원의 일반인 대상 운영을 중지했다.

산불이 발생하자 영양군은 이재민들의 임시 거처를 영양군 영양읍 영양군민회관에 마련했었다. 이후 영양군은 장계향 문화체험교육원을 비롯해 마을회관 등에 임시 거처를 조성했다. 장계향 문화체험교육원에는 이날 오후 1시50분 기준 이재민 39명, 21가구가 머물고 있었다.

지내는 데 부족함이 없냐는 질문에 한 60대 이재민은 "군민회관에 있다가 2일전에 여기 오니 호텔이 따로 없다"며 "다치지는 않았지만 (복구를)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한 이재민도 "몸만 빠져나왔다"며 "나이가 많아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고 했다.

문화체험교육원 관계자는 "영양군에서 운영하는 이곳에 현재 39명이 머물고 있는데 이날 오후 2명이 더 올 수도 있다"며 "석보면 이재민 위주로 거주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이재민들을 위해 비용은 따로 받지 않고 무상으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앞서 발생한 의성 산불로 인해 영양군에서는 주택 100여곳을 비롯해 사찰 등이 소실됐다. 영양군은 산불 피해자 지원을 위해 산불 재난 피해자 통합지원센터 설치하고 민원 접수, 이재민 구호, 의료, 심리치료, 장례 등 구호 및 심리 지원에 나선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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