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비상계엄에 환율 1480원대
4분기 환율 165원 급등, 당국 개입 커져
올해도 탄핵 정국에 상호관세에 ‘고환율’
“관세 강도 따라 환율 변동성 확대…상단 1500원”
탄핵 정국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는데다 미국의 상호관세까지 앞두며 환율은 종가 기준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시장에서는 오는 4월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가 본격화하면 환율이 1500원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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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에 4분기 38억달러 팔았다
한국은행이 31일 공개한 ‘2024년 4분기 외환당국 순거래’에 따르면 외환 당국은 지난 4분기 시장 안정을 위해 외환시장에서 37억 5500만달러(약 5조 5000억원)를 순매도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를 매도해 외환보유액이 줄었다는 의미다. 당국은 통상 환율이 급히 변동하면 시장에 개입한다.
시장에서는 외환 총매수에서 총매도를 뺀 외환 순거래액이 올 1분기에도 순매도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서도 1400원대를 지속해온 환율은 31일 종가 1472.9원을 기록하며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환율은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66.5원)보다 6.4원 오른 1472.9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올해 연중 최고치이자, 금융위기 시절인 지난 2009년 3월 13일(1483.5원)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문제는 앞으로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가 코앞으로 다가오며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리라는 전망도 이어진다.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에 이어 4월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내용이 발표되면 글로벌 관세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어느 국가가 ‘더티 15국’에 포함돼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을지가 관심사다.
이와 함께 공격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그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자 한미 금리 차 역전 폭이 확대하리라는 예상도 원·달러 환율에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과 달리 연 1회 금리인하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다.
게다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예상보다 지연되며 정국 혼란이 지속하고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점 역시 환율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상호 관세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국내 증시는 3% 급락했고 일본, 대만, 홍콩 등 주요국 증시도 급락하며 ‘검은 월요일’(블랙 먼데이) 공포가 현실화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발표를 금융시장이 대형 악재로 인식할지 혹은 불확실성 해소로 판단할지에 따라 달러화 흐름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상호관세와 함께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로 국내 성장률 전망치의 추가 하향 조정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세는 원화에 부담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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