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약 10만 대의 생산 라인에 투입되는 로봇(950대 이상)이 생산직 근로자(880명 안팎)보다 많다. 수백 대 ‘로봇’이 노동력을 대신한다고 해서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현대차가 현지 고용하는 인력은 8500명이나 된다. 생산 과정의 디지털화를 위한 프로그래밍 등 고급 노동을 사람이 담당한다. 로봇은 사람이 기피하는 작업이나 품질이 균일하게 나오지 않는 작업에 투입돼 생산성을 높인다. 제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혁신의 현장이다.
미국에 속속 공장이 들어서고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되자 현대차·기아 노조는 국내 노조원 고용 안정이 우려된다며 국내에 투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생산성 떨어지는 철밥통 노조가 고임금을 받겠다고 습관적 파업을 하는 나라에서 어떤 기업이 수조원을 들여 첨단 공장을 짓고 일자리 창출 노력을 기울이겠나. 국내에 세워지는 현대차 신규 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인 내년에 준공될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이 전부다.
현대차그룹은 8조5000억원을 투자해 현대제철 공장도 미국에 짓기로 했다. 이 와중에도 현대제철 노조는 현대차만큼 돈을 내놓으라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철강 경기 침체로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4월 한 달간 가동 중단에 들어가야 될 상황이다. 그런데도 돈 더 달라고 자해 투쟁을 벌이고 있으니 무지한 건가, 어리석은 건가. 이러니 기업들이 국내 대신 미국 등 해외에만 투자하고 공장을 짓는 것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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