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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외교의 플러스 요인 한중일 협력사무국"[황재호가 만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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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 '국제기구통' 옌량 TCS 사회문화 담당 사무차장 인터뷰

"한중일 플러스 협력 프로젝트 창출…동아시아에 협력 동력 부여"

[편집자주] 지난 5월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한중관계가 탄력을 받고 있다. 고위급 소통을 비롯해 민간 교류도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그러나 양국 국민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의 온도는 여전히 낮은 듯하다. 중국에서 직접 중국 사람들을 만나 찾은 '숨겨진 시선'을 중국 전문가인 황재호 한국외대 교수가 전한다.

뉴스1

황재호 한국외대 교수


(서울=뉴스1) 황재호 한국외대 교수 = 한중일 협력사무국(TCS)은 서울 광화문 한가운데 자리한 국제기구다. 이곳에선 한중일 외교관들이 함께 3국의 협력 메커니즘을 만든다. 사무총장 1명과 사무차장 2명이 합의제로 운영하는데 각국이 2년씩 돌아가면서 사무총장직을 수행한다. 현재는 한국인 사무총장과 일본인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중국인 사회문화담당 사무차장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달 22일 일본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됐다. 3국 장관은 3국이 나아갈 방향과 과제를 확인하면서 다시 한번 TCS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출범 14년이 지난 TCS는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TCS의 사명감과 의지를 재확인하고 역할과 방법론을 재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래야만 한중일 3국 협력의 로드맵을 그릴 수 있고, 동시에 실질적인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중일 3국 협력은 한국 외교에 있어 한미일과 함께 중요한 소·다자 협력 기능을 하며 한국 외교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실무차원에서 사무국의 더 큰 활동을 위해 예산과 의제 설정에 좀 더 독자적인 결정권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옌량 TCS 사회문화 담당 사무차장과 만나 TCS의 역할과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중국 외교부 국제기구국 참사관과 동아프리카정부간개발기구(IGAD) 남수단 휴전상황감시기구 의장의 수석자문관을 역임해 온 중국 외교부의 국제기구통이다.

뉴스1

옌량 한중일 협력사무국(TCS) 사회문화 담당 사무차장.(황재호 교수 제공)


-사무국 설립 이후 사무국의 발전 과정은.
▶TCS는 3국의 항구적 평화와 보편적 번영, 공동의 문화를 증진하기 위해 한중일 3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설립된 국제기구다. 2011년 9월 서울에 사무국을 정식으로 설립했다. 1999년부터 시작된 한중일 3국 협력의 제도화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이자 성과다. TCS는 3국 정상회의 결과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3국 협의 메커니즘을 지원해 오고 있다. 사무국은 '한중일+X' 모델을 바탕으로 주변 지역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책 연구를 강화하고, 3국 협력 국제포럼, 3국 비전그룹 등 연례 고위급 회의도 개최한다. 또한 3국 경제보고서 등 특별 보고서를 작성해 3국 정부에 정책 자문을 제공하며, 3국 협력의 최신 발전 동향을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TCS는 3국 협력에 대한 대중 인식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한중일 협력의 날' 등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한중일 3국 협력의 미래 방향은.
▶작년 5월,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3국 협력의 미래 방향이 제시됐다. 3국은 3국 협력의 제도화를 추진하고 6대 핵심 분야(인문, 지속가능발전, 무역 및 경제, 공중보건, 과학기술, 재난구호)에서 실질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최근 개최된 제11차 외교장관회의에서 3국은 협력의 연속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협력 분야를 발굴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을 더욱 명확히 했다. 인문 교류를 지속적으로 심화시키고, 상호 이해와 상호 신뢰를 증진하며, 협력의 내용을 풍부하게 할 것이다. 지역 협력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더 많은 '한중일 플러스' 협력 프로젝트를 창출해 동아시아 협력에 동력을 부여하고 '1+1+1 > 3'의 효과를 창출하고자 한다.

이희섭 TCS 사무총장./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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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쿄에서 열린 3국 외교장관 회의의 주요 성과는.
▶3국 협력 프로세스의 관점에서 이번 외교장관회의는 이전 단계와 다음 단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필요하고 시의적절했다. 작년 제9차 정상회의 이후 3국 협력 메커니즘이 부활하고 교육, 문화, 관광, 스포츠, 보건, 환경 등 분야에서 다수의 장관급 회의가 개최돼 3국 협력에 새로운 출발을 위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 외교장관회의는 3국 협력의 긍정적 추세가 더욱 강화돼 차기 정상회의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3국이 파도를 깨고 변화와 혼란의 세계에 더 많은 '동아시아 지혜'를 불어넣는 긍정적인 신호를 지역과 국제사회에 전달했다.

-올해 TCS의 주요 사업은.
▶3국 정부, 학계, 기업 간 정책 소통과 실질적 협력의 장을 제공하는 '한중일 비전그룹'과 '한중일 3국 협력 국제포럼'을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개최하는 등 매우 다양한 활동을 하고자 한다. 경제·통상 협력 분야에선 4월에 '한중일 혁신 대화 및 기업가 포럼'을 개최해 기업 간 가교를 구축하고 길을 열 계획이다. 6월엔 '한중일 경제 보고서 세미나'를 개최해 전문가와 학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젊은 농업 리더들의 교류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한중일 청년농업인 교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8월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환경 교사 연수'를 개최하려 한다. 인문교류 분야에서는 4월 '한중일 문화교류의 해' 개막식, 5월엔 '한중일 청년 스피치 콘테스트 및 청년 학자 포럼', 6월엔 '아시아 캠퍼스 졸업생 워크숍', 7월엔 '지역 간 대화 및 문화유산 보존 세미나', 8월엔 '한중일 청년 모의정상회의 및 어린이 동화 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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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S에서 한중일 3국의 업무 방식은 다른가.
▶TCS 직원들은 중국, 일본, 한국 출신으로 문화적 배경이 다르다. 이 때문에 일하는 방식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3국 직원 모두 '3국 국민의 이익을 위한 3국 우호 증진'이라는 동일한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외교관을 꿈꾸는 3국의 미래세대가 TCS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은.
▶TCS 직원들은 외교관과는 다르지만 많은 인맥을 가지고 있다. 외교관을 꿈꾸는 3국 젊은이들은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외교관들을 상대하고 다자외교 실무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제적 시야를 넓히고, 지역협력 업무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문화 간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또한 팀 조직 능력을 높여 미래 외교관 경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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