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나흘째인 지난달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일대에 강풍이 불어 산불이 확산하며 낮과 밤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져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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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객의 실화로 시작된 경북 산불이 5개 군 시·군에 큰 피해를 준 뒤 149시간 만에 꺼졌다. 과거 몇 시간이면 끌 수 있던 산불이 길게는 일주일 넘게 주변까지 휩쓰는 가운데, 화마를 키운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지목됐다.
실제로 한반도 일부 지역의 경우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에 취약한 날이 연간 최대 150일 수준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10배 이상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김형준 교수팀과 함께 산업화 이전과 현재(2000∼2014년)의 ‘산불 위험 지수’(FWI)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산불 위험 지수는 기온, 습도, 바람 등 3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산출한다. 지수가 20 이상이면 산불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고 본다.
또 3·4월과 10·11월에는 전국 산불 위험 지수가 평균 10% 이상 높아져 산불 발생 가능성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충청·전라·경북 등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산불 위험 시기도 3∼5주가량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심혜영 그린피스 기상·기후 선임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 건조 기후로 산불이 대형화하고 있다”며 “단기적이고 파편적인 조치가 아닌,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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