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아내와 딸 지켜야해"…방콕 지진에 끊어진 52층 다리 뛰어넘은 한국인[영상]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타이라스TV'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태국 방콕의 한 건물이 흔들렸을 당시, 한 한국인 남성이 아내와 딸이 있는 옆 건물로 이동하기 위해 무너지는 고층 빌딩 연결 다리를 뛰어넘어서 화제다.

1일 태국 방송 타이라스TV,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는 지난달 28일 방콕 통로 지구의 고급 럭셔리 레지던스인 '파크 오리진 통로' 건물을 연결하는 다리가 무너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해당 영상에서 건물 간 연결 다리가 끊어져 건물 사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이때 한 남성이 연결다리를 뛰어넘어 옆 건물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태국 언론들은 극적으로 살아남은 남성을 찾아 나섰다. 알고 보니 그 주인공은 이 콘도에 거주 중이던 한국인 남성 권영준 씨(38)였다.

태국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바오유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영상 속 남성이 자기 남편이라고 밝혔다.

뉴스1

('타이라스TV' 갈무리)


권 씨 아내에 따르면, 이 건물에 거주하는 권 씨는 지진 발생 당시 건물 52층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있었다. 반대편 건물 30층에는 권 씨의 아내와 한 살배기 딸이 거주하고 있었다.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흔들리고 연결다리가 끊어지자, 권 씨는 재빨리 아내와 딸이 있는 맞은편 건물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는 전력 질주해 다리 사이 균열을 뛰어넘었고, 그 이후 다리는 크게 갈라지면서 잔해들이 땅으로 떨어졌다.

권 씨는 아내와 딸이 이미 그 건물에서 대피한 것을 알고 40층 이상을 걸어 내려가 건물 밖에서 가족과 재회했다.

권 씨는 "한국에서 이런 지진을 경험한 적이 없다"며 "다리를 건너려던 순간 바로 앞에서 바닥이 솟구치는 걸 봤다. 아내와 딸에게 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아이가 걱정됐고 아내와 아이를 돌봐야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 다리를 건너기 시작할 때는 콘크리트가 아직 분리되기 전이었다"라며 "이후 누군가 뒤에서 강하게 떠미는 듯한 느낌이었다. 콘크리트 깨지는 소리도 들렸다.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 가족에게 갈 생각만 하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속 달렸다"고 말했다.

뉴스1

('타이라스TV' 갈무리)


다행히 권 씨는 가벼운 찰과상 외엔 크게 다친 곳은 없다. 다만 무너지는 다리를 건너는 영상은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남편을 한국어 호칭인 '오빠'라고 부르는 태국인 아내 바오유리는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오빠는 그저 가족을 돕고 싶었을 뿐이었다. 뒤를 돌아보지 않아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빠는 무엇을 하든 항상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 무너지는 다리를 건너 다른 건물로 가는 것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다.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건물을 개발한 업체 오리진은 점검 결과 건물이 안전하게 유지돼 있다고 밝혔다. 권 씨와 가족들은 현재 방콕의 다른 지역으로 임시로 이사해 아내의 친정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

태국 주요 언론은 위기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가족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권 씨를 '국민 남편'이라고 칭찬했다. 끝으로 권 씨는 자신의 극적인 생존에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도 "지진으로 더 큰 피해가 없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sb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뉴스1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