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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지진 55시간 만에 구조된 임산부, 다리 절단 후 숨져 ‘안타까운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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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각) 미얀마 만달레이시의 한 무너진 빌라에서 미얀마와 중국 구조대원들이 생존자 구조에 나서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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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72시간이 지났다. 사망자가 205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구조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2056명이 숨지고 39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또 270명은 실종 상태다.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는 시신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미얀마에 파견된 중국 구조대는 이날 오전 미얀마 만달레이에 있는 한 아파트 붕괴 지역에서 5살 아이와 임신부를 구출했다. 이들은 고립된 지 각각 60시간, 65시간 만에 빛을 봤다. 성인 여성 두 명도 해당 지역에서 추가로 구조됐다.

그러나 가까스로 구조된 생존자가 끝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례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만달레이의 아파트 단지에서 매몰 55시간 만에 구조된 임신부는 구조를 위해 다리를 절단한 뒤 과다 출혈로 숨졌다. 현지 의료진은 수시간 시도 끝에 결국 다리를 절단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출혈이 너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29일에는 4시간가량 사투 끝에 구조된 한 소년이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은 중장비 부족 등으로 인해 낮 최고기온 41도에 이르는 폭염 속에서 밧줄과 삽으로 잔해를 치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만달레이프리프레스는 “시신 수습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곳곳에서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사정부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민아웅 흘라잉 장군은 지진 발생 직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 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러시아와 중국, 인도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미얀마에 구조대를 파견했고 유럽연합(EU)과 영국, 한국, 호주 등이 수백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 개발 기구의 인원을 대규모 감축한 미국 또한 구조팀이 미얀마로 향하고 있다면서 미얀마 정부에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원)의 지원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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