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USAID 해체 여파…국제 구호 존재감 無
中 파견 구조대 성과 속속…파견 여부도 결정 못한 美 대비
中 파견 구조대 성과 속속…파견 여부도 결정 못한 美 대비
미얀마 내륙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태국 방콕에서 공사 중인 30층 건물이 무너진 현장에서 분진 청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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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대지진 구조 현장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신속한 구조대 파견과 대규모 지원을 앞세운 중국은 사실상 '재난 외교'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반면, 국제 원조 강국인 미국은 국제개발처(USAID) 해체 여파로 존재감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28일 미얀마에서 7.7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직후 광범위하고 신속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은 지진 발생 직후 126명의 구조대원과 탐지견, 드론, 의료 키트, 지진 감지기 등을 급파했다. 또 미얀마 구호를 위해 1억위안(약 1400만달러·203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성과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중국 다국어방송 중국국제텔레비전네트워크(GCTV)와 인민망 등에 따르면 중국 구조대는 지난달 31일 오전 7시 15분쯤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붕괴된 아파트 잔해 속에 매몰된 지 65시간 만에 29세 여성을 구조했다. 이 구조대는 앞서 60대 여성, 5세 아동, 임신부도 구해냈다.
뉴욕타임스(NYT)는 USAID 직원 3명으로 구성된 평가팀이 급파됐지만, 2일까지도 현장에 도착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때 세계 최대 규모의 원조를 제공했던 미국은 이번 미얀마 대지진 앞에서는 본격적인 구호 활동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NYT는 "미얀마 양곤과 태국 방콕에서 인도주의 지원 고문으로 일할 예정이던 직원들도 해고됐다"며 "재난 현장에 신속히 투입될 수 있는 전 세계 위기 전문가와 그들을 지원하는 인력도 감축되면서 USAID는 이미 사실상 마비 상태"라고 보도했다.
미얀마 만달레이에 있는 한 관공서 공터에 주민들이 모여 천막을 치고 생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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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구호 활동을 통해 풍부한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온 USAID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긴급 대응이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직 USAID 해외재난지원국 국장 제러미 코니딕은 NYT에 "미국의 지원팀은 전통적으로 정교한 장비뿐 아니라 현지 구조대의 수색을 지원할 수 있는 전문 지식도 제공해 왔다"며 "세계 인도주의 자금의 약 40%를 제공하던 기부자(미국)가 떠난 자리는 메우기도 어렵다. 미국의 부재는 구조될 수 있었던 생명을 살릴 가능성마저 낮춘다"고 지적했다.
GCTN은 미얀마 사회복지구호이주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구조대가 가장 먼저 친주(미얀마 서부 주)에 도착했으며, 더 많은 구조대가 만달레이로 향하고 있다"고 전하며 "중국 구조대의 신속한 지원이 양국의 우정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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