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감도는 헌법재판소 경찰이 탄핵심판 선고기일인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반경 100m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일반인 접근을 차단한다고 1일 밝혔다. 이날 경찰이 헌법재판소 인근을 통제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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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장기간 심리해온 헌법재판소가 마침내 오는 4일 탄핵심판 선고를 내린다고 공지했다. 지난해 12월 14일 윤 대통령 탄핵 사건이 헌재에 접수된 지 111일 만에 정권의 운명을 가를 결정이 내려지는 셈이다. 역대 대통령 탄핵심판 중 최장기간 심리를 마친 이번 사건의 결과에 따라 정치 지형은 그야말로 '지각변동'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당초 법조계에서는 11일 선고를 점치는 관측도 많았다. 지난 2월 25일 변론 종결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선고기일을 잡지 못하면서 사실관계와 주요 쟁점 등을 두고 헌법재판관들이 의견을 조율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숙의가 길어지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 재판관이 퇴임하는 오는 18일까지도 선고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헌재가 4일을 선고기일로 지정한 만큼 재판관들이 어느 정도 의견 취합을 끝낸 것으로 보인다. 개별 재판관이 각자 의견을 개진한 후 탄핵 인용 또는 기각·각하 여부를 결정할 평결을 거쳐야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 그러나 4일 선고를 예고할 수 있을 만큼 쟁점에 대한 판단이 끝났고 내부 의견도 한쪽으로 정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보안 유지를 위해 재판관들은 선고 직전인 4일 오전 평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헌재는 이날 사실상 평결 절차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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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관 8명 중 6명이 비상계엄의 주요 쟁점 5개 중 1개라도 중대한 법 위반이라고 판단하면 윤 대통령은 파면되고 즉시 직무에서 배제된다. 반대로 탄핵 청구가 기각·각하되면 윤 대통령은 바로 직무에 복귀할 수 있다.
이미 여야에서는 탄핵 가능성에 대해 저울질한 뒤 대권 잠룡들이 몸을 풀고 있는 상황이다. 야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범진보 후보 중에서는 독보적으로 앞서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유일하게 30%대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밖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이른바 비이재명계 후보들도 당내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뚜렷한 절대강자 없이 각축전이 예상된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 이른바 빅4 후보들이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 등도 경선 출마가 점쳐진다.
여야 모두 한 달 이내 당내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고 양당 후보가 결정되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60일 동안 정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며 공정한 선거 관리와 안정 유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헌재 최후 변론에서 "대통령은 대외 관계에 치중하고, 국내 문제는 총리에게 권한을 대폭 넘길 생각"이라며 "잔여 임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개헌과 정치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복귀할 경우 야권을 중심으로 하야 요구와 특별검사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오든 정치·사회적 혼란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탄핵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치권 원로들은 한목소리로 혼란을 막기 위해 승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헌재 선고 결과가 나오자마자 각 당이 승복한다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면서 "안 그러면 나라도 아니게 된다"고 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도 "리더들이 민주주의를 존중해야 한다"며 "설사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국민도 민주공화국 국민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우제윤 기자 / 박민기 기자 / 최희석 기자 /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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