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헌재 주변 '진공화' 본격화…찬·반 집회 곳곳 신경전
헌재 앞 천막 농성장 정리 수순…일부 단식 농성자는 "자리 지킨다"
안국역 일부 출구 폐쇄·헌재 인근 도로 차벽 통제
헌법재판소(헌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기일을 공개한 1일, 탄핵 반대 단체는 경찰 요청에 따라 헌재 앞 천막 정리에 들어갔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자리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의힘 나경원·조배숙 의원 등도 현장에 함께 머물고 있다. 김수정 수습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헌법재판소(헌재) 인근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 간 갈등도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경찰은 예고한대로 헌재 반경 100m 구역을 '진공상태'로 만들기 위한 조치에 나서는 등 선고일 대규모 집회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준비 태세에 본격 돌입했다.
헌재는 1일 오전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기일을 오는 4일 오전 11시로 정했다. 지난해 12월 1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111일 만에 선고가 이뤄지는 것이다.
선고일이 지정되자 경찰은 곧바로 이날 낮부터 헌재 인근 '진공화' 작업에 착수했다. 오후 12시 20분쯤 경찰은 서울 종로구 헌재 정문 인근에서 천막 농성시위를 이어오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자진 철거를 요청했다. 오후 1시부터는 헌재 앞을 중심으로 차량 통제와 차벽 설치, 주변 시설 정비 등이 진행됐다.
다만 단식 농성을 벌이던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자리를 계속 지키겠다"며 경찰 방침에 불응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조배숙 의원 등도 농성장에 함께 머물며 자리를 지켰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서도 자진 정리를 요청하고 있는데, 계속 거부 시 강제 해산 가능성도 열려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정오부터 경찰 요청에 따라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1~4번 출구를 폐쇄했다. 승객들은 5~6번 출구를 통해서만 이동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헌재 인근 인파를 고려한 조치"라며 "출구 운영은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헌법재판소(헌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기일을 공개한 1일 오후 4시 50분쯤 헌재 인근 재동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 탄핵 찬반 진영 간 마찰이 이어지며 긴장이 고조됐다. 양형욱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가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를 향해 "빨갱이들"이라고 외치자, 파란 모자를 쓰고 목탁을 들고 있던 찬성 측 인사가 "이놈"이라며 접근했다. 또 다른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신경전이 벌어져 물리적 충돌로 번질뻔 했다. 경찰은 채증 카메라를 들고 "폭행죄로 처벌될 수 있다"며 경고했고, 이후 기동대가 중재에 나섰다.
오후 4시 50분쯤에는 헌재 인근 재동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 진보당 당원들이 차벽으로 통제된 구역 안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에 일부 대통령 지지자들은 "진보당 해체", "탄핵 기각"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섰고, 빨간 모자를 쓴 한 중년 남성이 진보당 집회 쪽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에 막히는 등 긴장 상황이 이어졌다.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현장에서 "헌재 반경 100m 이내는 집회·시위 금지 장소"라며 "미신고 집회는 집시법 6조·11조 위반이고 22조·23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집회 해산을 유도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