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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외교부장 “美 관세 위협 반드시 반격”…트럼프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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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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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러시아를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對)중국 관세 인상 압박에 대해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왕 주임은 1일(현지 시각) 러시아 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진정 펜타닐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이유 없는 관세 인상을 철회하고, 중국과 평등한 입장에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강권과 패권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압력을 가하고 위협을 계속한다면 반드시 단호히 반격하겠다”고 했다.

이 발언은 미국이 오는 2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펜타닐 문제를 관세 인상의 명분으로 삼는 미국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왕 주임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 입장도 밝혔다. 그는 “전장을 둘러싼 정세가 여전히 복잡하지만, 평화 회담에 모멘텀이 나타났다”며 “평화는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쟁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당사국의 요청이 있다면 ‘글로벌 사우스’와 함께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러시아 간 관계 개선 움직임에 대해선 “국제 형세에 긍정적인 기대를 주는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중국이 이를 불편해한다는 관측은 일축했다. 왕 주임은 “일부 인사들이 ‘역닉슨 전략’을 들먹이며 중국 견제를 위해 러시아에 손을 내미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이는 낡은 냉전적 사고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중·러 전략적 협력은 국제적 혼란 속에서도 태산처럼 안정적”이라며 “중국은 러시아가 외교를 통해 자국의 정당한 권익을 지키려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은 자위적 핵 전략을 유지하고 있으며, 핵 군비 경쟁을 할 의도는 없다”고 했다. 이어 “중·미의 핵 역량은 같은 수준이 아니며, 전략 환경도 전혀 다르다”며 “중·미·러 3국 간 핵 군축 협상에 중국을 끌어들이려는 미국의 요구는 비현실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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