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도 최근 “中은 적대세력”
中 “통제권 탈취-요충지 봉쇄 연습
대만독립 분열 세력에 엄중 경고”
대만을 담당 지역으로 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스이(施毅) 대변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1일부터 동부전구가 육해공군·로켓군 등의 병력을 동원하고 함선·군용기 또한 여러 방면에서 대만 섬에 접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해·공군의 전투준비·경계순찰 및 종합적 통제권 탈취, 해상·육상 타격, 요충지·도로 봉쇄 등을 중점적으로 연습해 합동 작전과 실전 능력을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 대변인은 이번 훈련의 목적을 두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주권과 통일을 수호하는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대만과 미국을 모두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동부전구는 이날 ‘접근해 압박(進逼·Closing In)’이라는 포스터(사진)도 공개했다. 타이베이, 타이중, 타이난, 가오슝 등 대만 주요 도시가 모두 표시된 대만 지도를 인민해방군 전투기와 군함이 둘러싼 형태다. 하단에는 “‘대만 독립’이라는 사악한 행동, 스스로 지른 불에 타 죽을 것”이라는 경고 문구도 있다.
라이 총통은 지난달 13일 국가안보 고위급 회의에서 중국 당국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만 기업인에게 중국 내 투자를 확대하라고 강요하고 핵심 기술 또한 탈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을 ‘해외 적대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감히 레드라인을 넘어서려 한다면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일본도 대만 포위 훈련에 대한 우려를 중국에 전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중대한 관심을 갖고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일본)의 우려를 중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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