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김병환 금융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히며 금융감독원이 예상 보다 빠르게 원장 대행체제에 돌입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 이 원장은 김 위원장이 만류하고 있고 시장 상황이 어려운 만큼 당장은 사태 수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원장은 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따른 향후 거취 관련 질문에 "금융위원장에게 어제 통화로 제 입장을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원장은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직을 걸고 반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최상목 부총리, 금융위원장과 다른 목소리를 낸 것처럼 보여서 오해하는데 실제로는 제일 믿고 존경하는 분들"이라며 "어제 김 위원장과 통화 후 최 부총리, 이창용 한은 총재가 연락해 시장 상황이 어려운데 경거망동(사의표명)하면 안된다고 말렸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계획이 오늘 밤 발표되는 만큼 내일 오전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F4)에는 참여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F4회의에는 불참하며 사의 표명에 무게가 쏠렸다.
이 원장은 '직을 걸겠다'고 말을 꺼낸 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는 본인의 생각이 여전하다고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임기 2개월 내 현안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냐는 질문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며 "솔직한 심정은 공직자가 국민들 앞에 약속했고, 본의 아니게 권한대행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줬기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원장은 퇴임 후 민간에서 역할을 찾을 예정이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6월 5일이 마지막 근무 날인데 아들과 갈리섬에 가려고 한다. 이것이 현재 유일한 계획"이라며 "사실 출마를 권유하는 분들이 꽤 있었지만 가족들의 상의한 결과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결론이 났다. 할 수만 있다면 민간에서 좀 더 시야를 넓히는 일들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 내부도 이 원장의 직접적인 '사의표명' 언급에 뒤숭숭한 분위기다. 금감원장 공백 사태가 실제 발생할 경우 금감원은 이세훈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로 운영되게 된다.
금융권 내부에서는 이 원장의 사퇴 의지는 확고해 보이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면 6월 초까지 임기를 마칠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평소 이 원장의 성격상 주변에서 만류한다고 해도 본인의 주장을 꺾진 않을 것"이라며 "금감원은 현재 각 부원장들이 TF를 통해 주요 이슈에 대응하고 있는 만큼 만약 원장 공백상태가 오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저작권자(c)뉴스웨이(www.newsw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