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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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는 지난달 7일부터 28일까지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에서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오애순 역을 맡아 글로벌 시청자의 큰 인기를 모았다. 드라마는 오애순과 '팔불출 무쇠' 양관식(박보검/박해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냈다.
그는 오애순 캐릭터를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젊은 시절과 중년 시절을 각각 나눠 연기했다. 아이유는 오애순의 딸 양금명 역할로도 출연해 문소리와 모녀 호흡을 맞췄다. 문소리에게 한 캐릭터를 두 사람이 연달아 연기하는 경험도, 한 인물의 평생을 화면에 담는 일도 처음이었다.
25년 연기 인생에서 다시 없을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문소리는 “내 가족을 떠올리며” 촬영한 끝에 '폭싹 속았수다'를 자신의 '인생작' 중 하나로 만들었다. 그는 “제주의 거센 바람과 추위에도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며 촬영 기간을 되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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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났다는 건 그만큼 공감이 됐다는 뜻 아닐까. 실제로는 어떤 딸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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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준 씨의 리듬과 우리 남편의 리듬이 비슷해요. 두 사람이 성격은 다르지만 말도 천천히 하고, 슥 와서 한 마디 건네는 흐름이 닮았죠. 극중에서는 관식이가 '애순이 최고'라고 해주는데 그런 면은 남편과 조금은 비슷해요. 그렇다고 해서 남편이 '실제 관식이'라고 기사가 나가면 안 될 것 같아요. 그 분도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거든요. 하하하! 그래도 전 함께 사는 사람이니 남편에게서 관식이와 비슷한 부분을 찾으려 했던 것 같아요. (양관식처럼)따뜻하고 한결 같은 면모가 있는 사람이에요. 대본 읽으면서도 '이 사람이랑 헤어지면 이런 마음이려나' 하고 대입하며 상상했어요. 남편은 평소에 눈물이 없는 사람인데, 드라마를 보며 정말 오랜만에 남편의 눈물을 봤어요. 굉장히 좋아했고, 임상춘 작가가 정말 대단하다고 말하더라고요. 요즘엔 그렇게 글로벌 반응을 찾아서 제게 내밀어요.”
-10대 딸을 키우고 있는데, 실제로는 어떤 엄마인가?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무엇인가.
“마지막 장면을 촬영할 때는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을 많이 했어요. 박해준 씨와 나란히 누워 손을 잡고 우는 장면은 잊지 못 하겠어요. 리허설 때 울지 않으려 노력했는데도 안 됐죠. 촬영을 마치고도 이불이 젖도록 엉엉 울었어요. 그 장면이 참 기억이 남아요. 할머니 역의 나문희 선생님과 만났던 장면에서도 눈물을 그렇게 흘렸어요. 나문희 선생님을 처음 뵙는데 리허설을 시작하자마자 너무 펑펑 울어버린 거예요. 그동안 할머니와 추억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고 나니까 나문희 선생님이 '왜 사람들이 문소리, 문소리 하는지 알겠네' 하시더라고요. 그 말 듣고 금메달 딴 기분, 서울대 합격한 기분이었어요.”
-아이유와의 호흡은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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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한 딸이 있나 싶어요. 해준 씨와 내가 금명이(아이유)와 촬영하는 날이면 항상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아휴, 누구 딸이야', '정말 잘한다' 같은 말을 하곤 했어요. 정말 야무지고, 똑 부러져요. 배우로서도, 가수로서도 잘 해나가는 모습이 대단하고요. 딸도 아이유 씨의 팬인데, 정말 아티스트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사람인 것 같아요. 추석, 설날 같을 때 아이유가 보내준 고기를 온 가족이 둘러앉아 '아이유가 보내준 고기다'하며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극중 엄마와 딸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그려지지 않나. 어떻게 봤나.
-딸의 반응은 어떤가. 평소 어떤 말을 많이 해주나.
“딸이 올해 14살이에요. 내가 하는 모든 이야기는 그 애에게 잔소리예요. 그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주제로 나와 이야기를 나눠 주기도 하니 고마울 따름이죠. 그래도 가끔 하는 이야기는 '네가 유명한 사람의 딸이라 누군가가 너의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그게 다 돌아오니 말을 조심하라. 내가 뱉은 말은 돌아온다고 생각하라'는 거예요. 그저 딸은 엄마가 아이유와 함께 연기를 했다는 것에 감격스러워 하는 중이죠. 내가 유튜브 채널 촬영으로 방송인 조나단을 만났다는 것도 신기해 한다니까요? 그동안 꾸준히 다른 스타들을 만나왔는데 이제야 그런 게 재미있게 느껴지나봐요.”
-'폭싹 속았수다'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요즘 제작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많이 줄었는데, 넷플릭스가 있어서 생계를 유지했어요. 그야말로 '넷플릭스 장녀'가 되고 싶을 따름이에요. 그동안은 제가 나온 작품을 정말 한 번도 다시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폭싹 속았수다'는 가끔 볼 것 같아요. 딸이 유학가거나 시집갈 때 드라마를 돌려보고 싶어요. 제게는 그런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hll.kr
사진=넷플릭스 제공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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