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환자 117만명 최대
'K뷰티' 인기에 1년새 2배 급증
생산유발 효과 약 14조원 추정
서울 등 수도권 비중 90% 넘어
진료과·지역 편중은 개선 과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가 역대 최대인 약 117만 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의료관광객 100만 명 시대’가 열렸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국산 화장품 등 이른바 ‘K뷰티’가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들 환자의 70% 가까이가 피부과·성형외과로 몰렸고 수도권 비중이 90%를 웃도는 점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으로 지적된다.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일 공개한 ‘2024년 외국인 환자 유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02개국에서 외국인 환자 117만 467명이 한국을 찾았다. 전년 대비 2배 가까이(93.2%) 증가했다. 이는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을 시작한 2009년 이래 역대 최고 실적이다. 정부는 앞서 2023년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전략’을 발표하며 2027년에 외국인 환자 70만 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를 3년 앞당기며 초과 달성했다. 국가별로는 일본 환자가 44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26만 명), 미국(10만 명), 대만(8만 명) 순으로 많았다. 특히 대만 환자는 전년 대비 550.6%나 급증했다.
외국인 환자란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으로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상태에서 진료받은 환자를 말한다. 복지부는 2009년부터 유치한 외국인 환자가 누적 505만 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경제적 효과는 아직 산출되지 않았지만 복지부는 앞서 2023년 외국인 환자 의료 지출액과 생산 유발 효과가 각각 3조 9000억 원, 약 6조 9000억 원으로 파악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감안해 단순 계산하면 지난해 경제적 효과는 전년의 2배인 의료 지출액 약 8조 원, 생산 유발 효과 약 14조 원 등 22조 원가량으로 예상된다.
다만 외국인 환자의 피부과·성형외과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점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다. 지역적으로도 서울(85.4%), 경기(4.4%), 인천(1.8%) 등 수도권 이용 비율이 91.6%에 달해 편중 현상이 극심했다. 김동현 복지부 보건산업해외진출과장은 “서울의 환자 유치 등록 의료기관이 1994개소(6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급증하는 외국인 환자의 피부과 진료 수요도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환자가 연 100만 명을 넘어선 만큼 새로운 목표치를 설정하고 정부의 종합 계획도 수정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