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허삼관' 이후 10년만에 3번째 연출작 2일 개봉
연출 공백 길어진 이유는 감독으로서의 정체성 찾으려
네 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도 선호하는블랙 코미디
세 번째 연출작 '로비'의 개봉을 앞두고 급성 충수염(맹장염) 수술을 받은 하정우는 '로비' 홍보를 위해 개봉일인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술이 끝나고 회복이 잘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내가 방귀를 뀌었는지 간호사가 한 시간에 한 번씩 묻더라. 물론 시원하게 잘 뀌었다"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제공=쇼박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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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조성준 기자 = 거의 매해 1편 이상 출연작을 선보일 만큼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배우' 하정우와 달리, '감독' 하정우에게는 10년의 공백기가 있었다. 2015년 '허삼관' 개봉 이후 두어 편의 시나리오를 개발했지만, 스스로 영화화를 포기하면서 벌어진 결과였다.
세 번째 연출작 '로비'가 개봉한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 쇼박스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난 하정우는 "공백기는 감독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며 "언제부터인가 '감독' 하정우가 영화를 비즈니스로 대하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연출 데뷔작 '롤러코스터'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내가 알고 경험했던 얘기에서 뽑아낼 수 있는 시나리오를 기다려보기로 다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접대 골프로 빚어지는 소동극을 특유의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 '로비'는 바로 그 같은 결심에서 비롯됐다. 5년 전 또래보다 다소 늦게 골프에 입문한 하정우는 골프채만 잡으면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평소와 180도 달라지는 필드 위 주변 사람들로부터 모티브를 얻었다. "저를 비롯해 특히 남자들은100원짜리 내기에 집착하는 등 유치해지더라고요. '왜 그럴까' 호기심이 가시지 않아 글로 옮겨봐야겠다고 마음먹었죠."
하정우가 영화 '로비'에서 연기하는 '창욱'은 연구·개발만 아는 스타트업 대표로, 뒤늦게 뛰어든 접대 골프의 세계에서 내적 혼란에 빠지는 인물이다./제공=쇼박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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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공개가 이미 예정돼 있는 네 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까지 '말맛'으로 가득한 블랙 코미디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하정우는 "예를 들어 '차라리 특혜를 요구하세요' '인생은 우연이야' 등과 같은 '로비' 속 대사는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를 담고 있다"면서 "이 같은 내 시선과 태도가 블랙 코미디란 장르를 좋아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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