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욱 서울대병원 교수
2022년 암 발병률 순위 10위
초기 통증 없고 증상도 늦어
혈뇨·옆구리 혹과 통증때 의심
흡연자 발병 위험 30~50% ↑
-신장암은 어떤 암인가.
“신장은 혈액을 여과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며 체내 수분?염분을 조절한다. 신장에서 발생하는 종양 중 신세포암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일반적으로 신장암이라 불린다.
최근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신장암은 전체 암 발생의 2.5%로 발병률 순위 10위를 차지한다. 신장암의 5년 생존율은 약 95% 수준이다. 다만 경과에 따라서 2기 생존율은 80~90%, 3기 생존율은 40~60%로 낮아진다.”
“신장암의 3대 증상은 혈뇨, 옆구리 혹, 옆구리 통증이다. 신장암이 더 진행될 경우 전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간 기능 저하, 칼슘혈증, 적혈구 증가증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신장암은 대부분 증상 없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신장암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발생률이 높다고 확인된 요인은 ▲흡연 ▲비만 ▲장기간 투석 여부 ▲서구화된 식습관 ▲직업적 요인 ▲가족력 및 유전인자 등이다. 흡연자의 경우 신장암 발생 위험이 30~50% 정도 증가한다. 특히 여성 비만인 경우 신장암 발생 확률이 더 높다. 만성 신장 질환으로 장기적으로 투석을 받거나 고칼로리 음식 및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 신장암 위험이 커진다. 직업적 요인으로는 석면이나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 유기용매, 가죽 성분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신장암은 초음파, CT, MRI 등 영상검사로 진단한다. 우선 초음파검사로 옆구리 혹 유무를 확인하며, 혹이 확인된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복부CT검사를 진행한다. MRI 검사는 CT 이외 추가감별진단에 도움이 된다. 특히 신세포암이 인체 내 가장 큰 정맥인 하대정맥을 침범해 혈관 속 종양이 존재하는 경우 이 범위를 평가하는 데 쓰인다.”
“국소 신장암인 경우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면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우선으로 고려한다. 암 크기가 4㎝ 이하이고 양호한 위치에 있는 경우에는 신장의 일부만 제거하는 부분절제술을 우선 고려한다. 암과 정상세포 간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신장 자체를 온전히 보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전절제술로 제거한다. 암 크기가 4㎝ 이상인 경우라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면 부분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지만, 암의 상태에 따라 전절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로봇수술, 복강경수술, 개복수술 중 수술 범위와 방법에 따라 결정한다. 이 가운데 로봇수술은 신장 내 혈관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더욱 정밀하고 빠르게 수술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종양이 10㎝ 이상이면 개복수술로 단시간 내에 제거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전신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표적치료제나 최근에 나온 효과적인 면역억제제가 사용된다. 암 전이가 광범위하지 않다면 수술이 예후에 도움이 된다. 이럴 경우 조직 생검으로 확진한 뒤 전신치료를 먼저 하고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반대로 수술 이후 전신치료를 이어서 시행하기도 한다.”
-신장암 환자가 생활 속에서 신경써야 할 요소는.
“신장암 환자 및 고위험군은 금연 및 저염식을 실천해야 한다. 적당한 양의 물을 섭취하는 것도 신기능 유지에 유리하다. 다만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 등 카페인 음료 복용은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게 권고된다. 신장 기능이 많이 떨어진 경우에 한해서는 자몽 주스와 같이 칼륨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면 특별히 칼륨이 많은 음식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신장암 재발을 방지하려면 금연은 필수다. 특정 건강보조식품 섭취보다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국소 신장암은 수술적 치료, 전이신장암도 양질의 전신치료제를 사용해 완치될 수 있으므로 환자는 희망을 잃지 않고 치료받으시길 권한다. 신장암은 수술로 완치되어도 5년 이후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CT 등 영상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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