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6% 급락···삼성전자도 2%대↓
반도체 관세 임박 트럼프 발언에 직격탄
상호관세 도입에 美증시 기술주 급락
다시 올라오는 AI 거품론
[게티이미지뱅크·AFP·망고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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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아주 곧 이뤄질 것”
지난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가 임박했다며 이같이 밝히자 4일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6% 넘게 급락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6.37% 내린 18만2200원으로 마감했다.
또 다른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장 대비 2.60% 내린 5만6100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이오테크닉스(-8.35%) ▷디아이티(-8.60%) ▷피에스케이홀딩스(-5.26%) ▷테크윙(-3.30%) ▷한미반도체(-2.53%) 등 반도체주가 줄줄이 내렸다.
트럼프 발언과 함께 상호관세 부과 이후 경기 침체 우려로 전날 뉴욕 증시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한 것도 악재가 됐다.
▷엔비디아(-7.77%) ▷마이크론테크놀로지(-16.09%) ▷브로드컴(-10.51%) 등 반도체주가 줄줄이 내린 결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9.88% 폭락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전 세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축소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 역시 최근 끊이지 않는 인공지능(AI) 투자 거품론을 재자극했다.
외신들은 상호관세로 인해 미국 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빅테크의 투자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이 3일(현지시간)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까지 조만간 도입하겠다고 밝히자, 한국의 주 수출을 차지하는 산업들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총 370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2026년 가동 목표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미국에 146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압박감은 커지고 있다. 기존 대미(對美) 투자에 대해 약속받은 보조금 지급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상호관세 제외 품목으로 지정됐지만 IT 기기(Device)에 대한 관세는 면제되지 않았다”며 “대부분의 세트(Set) 조립이 중국,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과 같은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국 수요 측면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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