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직원 1인당 생산성/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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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토스뱅크의 1인당 생산성이 1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출범 후 첫 '흑자 전환' 실적을 거둔 데다 직원 수도 적다 보니 은행권 최상위를 기록했다. 반면 고정비용이 큰 대형 은행들의 1인당 생산성은 부진했다. 지난해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배상 여파가 작용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에서 직원 1명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은행은 토스뱅크(9억9000만원)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7억2500만원)보다 36% 이상 개선된 수준으로, 은행권 내 상승률도 가장 컸다. 2023년에도 토스뱅크는 가장 높은 1인당 생산성을 기록한 은행이었다.
1인당 생산성은 은행권의 생산성 지표인 충당금적립전이익을 직원 수로 나눈 값이다.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일반관리비 등을 빼고 산정한 지표로, 은행 본업만으로 따져보는 인력 효율성과 조직 생산성을 가늠할 수 있다.
인터넷은행은 상대적으로 직원 수가 적고 점포가 없어서 고정비용을 낮추기 용이해 1인당 생산성이 높은 편이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지난해 1인당 생산성 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1억원 올랐다. 카카오뱅크도 같은 기간 5000만원 오른 5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토스뱅크의 1인당 생산성이 높았던 이유로는 지난해 가파른 성장이 꼽힌다. 출범 후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분기로도 여섯 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하면서 확실한 성장 궤도에 접어들었다. 그러면서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84명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적었다.
외형적으로도 토스뱅크의 지난해 평잔 기준 예수금(27조4157억원)과 대출금(14조3342억원)이 각각 1년 전보다 23%, 39% 성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체 충당금적립전이익은 3261억원에서 5779억원으로 약 70% 증가했다. 이 기간 직원 수를 134명 늘렸는데도 생산성이 더 크게 성장했다.
반면 지난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1인당 생산성은 2023년과 견줘 비슷하거나 감소했다.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압박에 점포를 적극적으로 줄이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더구나 홍콩 ELS 사태 관련 손실 배상액이 충당부채 등 회계상 영업외비용으로 선제적 반영되면서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든 게 연간 생산성 저하에도 영향을 줬다.
은행별로 하나은행의 1인당 생산성이 3억5800만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1년 전보다 5800만원 낮아졌다. 국민은행의 1인당 생산성은 2억8500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감소 폭은 2700만원이었다. 신한은행은 3억1900만원으로 같은 기간 400만원 높아졌고 우리은행은 3억800만원으로 19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ELS 관련 비용이 들어간 게 생산성 저하로 이어졌다"며 "그나마 하반기부터 잡아뒀던 충당부채가 일부 환입되면서 생산성 지표를 조금이나마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이나 점포 수를 줄이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도 한계에 다다르면서 인뱅 대비 확연히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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