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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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6일 탄핵을 반대하고 자신을 지지했던 ‘국민변호인단’을 향해 “나라의 엄중한 위기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머물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향해 메시지를 내며 ‘관저 정치’를 이어가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변호인단을 통해 “이 나라와 미래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이다. 오늘의 현실이 힘들어도 결코 좌절하지 마시고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시라”며 국민변호인단을 향해 이 같은 메시지를 냈다. 지난 4일 파면 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는 입장을 낸 뒤 두번째 낸 메시지다. 국민변호인단은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취지로 모인 시민모임으로 지난 2월13일 출범했다.
윤 전 대통령은 “2월13일 저녁,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던 여러분의 첫 함성을 기억한다. 몸은 비록 구치소에서 있었지만, 마음은 여러분 곁에 있었다”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자유와 주권 수호의 일념으로 싸우는 모습을 보았다”고 지지자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거리와 교정에서 청년 학생들의 외침도 들었다. 풍찬노숙하며 단식을 이어가셨던 분들, 삭발로 굳은 의지를 보여주셨던 분들, 한 분 한 분의 뜨거운 나라 사랑에 절로 눈물이 났다”며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극우성향의 지지자들의 행동을 추켜 올린 것이다. 이어 “저는 대통령직에서는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 힘냅시다!”라며 입장을 마무리했다.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명시적으로 승복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적은 없다. 또한 12·3 내란사태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도 하지 않았다. 대신 지지자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는 한편, 4일 오후 관저로 방문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에게 “시간이 많지 않으니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에 야당은 내란 사태로 결집한 강성 지지층을 활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게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승복도 사과도 없는 윤석열의 관저 정치, 국민의힘 상왕 노릇하며 또 대한민국을 흔들려 하냐”라고 비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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