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슈 정치권 보수 진영 통합

“정권 바꿔야” 52% 파면 동의보다 낮아…이재명 대세론엔 거리두는 민심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尹파면 뒤 엇갈린 민심

민주 지지자 98% “탄핵찬성”
국힘선 79%가 “잘못된 결정”
4050세대 찬성론 가장 우세
갈라진 韓 정치 지형 숙제로

중도층 70% “파면 옳은 일”
尹정권 종식에 힘 실었지만
정권 교체론으로 안 이어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해 지지 정당별로 입장 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당 지지층 간 의견 간극이 좁히기 어려울 정도로 벌어져 향후 차기 대통령 최대 과제가 국민 통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와 MBN 공동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무려 97.9%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이 잘된 결정이라고 답했다. 잘못된 결정이라는 답은 1.7%, 잘 모른다는 답은 0.4%에 불과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서는 잘못된 결정이라는 답이 7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잘된 결정이라는 답은 15.3%,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7%에 그쳤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는 70.1%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23.7%는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처럼 양당 지지자들이 극명한 입장 차를 보인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실제로 양당 지지자들은 지난 1월 윤 전 대통령이 체포된 이래 광장에서 집회를 통해 세 대결을 해왔다.

지역별·연령별로도 차이가 드러났다. 모든 지역에서 탄핵 찬성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특히 호남권이 84%, 충청권은 67.2%로 찬성 의견이 높았다. 반대 의견이 가장 높았던 곳은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 지역으로 41.5%였고, 서울이 37.7%로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층에서 탄핵 찬성 의견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특히 50대는 74.2%, 40대는 67.8%로 4050세대에서 찬성 의견이 많았다. 반면 70대 이상에서는 잘못된 결정이라는 의견이 41.3%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고, 잘된 결정이라는 답은 53.8%였다.

탄핵 찬성 여론이 우세함에 따라 차기 대선에서도 정권 교체 여론이 더 높았다. ‘정권 교체, 정권 재창출 가운데 어느 의견에 조금이라도 더 동의하느냐’는 물음에 절반을 넘어선 52.8%가 정권 교체를 선택했다. 응답자의 38.3%가 정권 재창출을 위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정권교체론이 우세했다. 특히 4050세대는 정권 교체를 택한 응답자의 비중이 각각 60.7%, 64%로 나타났다. 60대에서는 정권 재창출이 48.3%, 정권 교체가 46.3%로 재창출론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했다. 70대 이상 역시 재창출과 교체 의견이 각각 42.7%, 45.5%로 두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 있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외 모든 지역에서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호남권에서는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72.1%로 압도적이었다.

인구가 많고 중도층이 많아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에서도 교체론이 우세했다. 서울은 정권 교체 의견이 52.1%로 정권 재창출 의견 41.6%를 앞섰고, 인천·경기는 각각 51.8%, 41.4%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본산인 대구·경북에서조차 정권 재창출이 45.4%, 정권 교체가 40.8%를 기록해 두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 있었다.

지지 정당별로도 결집세가 확연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92.5%가 정권 교체에 동의했고, 국민의힘 지지자는 90.3%가 정권 재창출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진보 계열인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의 정권 교체 응답 비중은 81.1%였다. 보수 성향인 개혁신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54%가 정권 교체에 동의했고, 31.8%는 정권 재창출이 필요하다고 봤다. 무당층에서는 정권 교체는 44%, 정권 재창출은 26.2%, 잘 모름은 29.8%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0.7%를 차지해 1위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국민의힘 32.4%, 조국혁신당 3.9%, 개혁신당 2.1%, 진보당 0.7% 순이었다. 다만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의견이 16.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로 무당층이 17.6%에 달해 이들의 표심이 다음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매일경제신문과 MBN 공동의뢰로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수행했다. 조사 기간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 이후부터 5일까지 이틀간이며 전국 만 18세 이상 남·여 100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RDD 방식으로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 방식이다.

조사방식은 무선 전화면접 15.6%, 유선 전화면접 3.9%, 무선 ARS 80.5% 등 혼합 방식이고 지난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