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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아파트만 찾는다”…1분기 서울 ‘15억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 29%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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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서울 내 실거래가 ‘15억 원 초과’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 서울 집값 상승으로 평균 아파트값이 오른 데다 2월 13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38일간 지속된 서울 강남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영향으로 고가 아파트 투자 수요가 부쩍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6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줄어 서울 아파트 시장 내 거래 양극화 현상은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통계 분석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내 실거래가 15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4517건으로 전체 1만5775건 중 약 28.6%였다. 반면 실거래가 6억 원 이하 아파트는 2577건으로 16.3%를 차지했다.

지난해 평균치와 비교해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은 큰 폭으로 늘고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은 급감한 것이다. 앞서 부동산R114가 집계한 지난해 하반기 15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23.8%다. 실거래가 6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은 20.4%였다.

이런 현상은 2월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토허제 해제 이후 지난달 24일 토허제 재시행 전까지 평균 아파트값이 비싼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한 영향이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아파트 거래량은 6228건으로 1월 3404건을 크게 웃돈다. 특히 2월 토허제 해제 지역이 포함된 강남구는 570건을 기록해 1월 204건보다 약 2.8배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잠실이 속한 송파구는 2월 645건으로 1월 324건보다 거래량이 약 2배 증가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단기적으로 1분기에 토허제가 해제되면서 강남 일대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가 많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주로 실거주보다는 투자에 적합한 고가 단지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투자 수요로 볼 수 있는 지표들이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높아졌다. 국토부 집계에 따르면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 주택 시장 내 외지인 진입비율은 지난해 7월 이후 올해 1월까지 줄었지만 토허제 해제가 시작된 2월 상승했다. 강남 3구 매수인 중 외지인 비율은 올해 1월 55.3%에서 2월 62.4%로 높아졌고 투자를 위한 갭투자자 비중은 같은 기간 35.2%에서 43.6%로 늘었다.

더 크게 보면 지난해부터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서울 핵심지의 고가 아파트값만 오르고, 서울 외곽지역에선 상승세가 약한 것도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5.8배로 2008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이다. 1월과 2월 5.6배로 정체하는 듯 보였지만 고가 아파트의 상승세 독주가 이어지자 아파트값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5분위) 아파트값 평균을 하위 20%(1분위) 값으로 나눈 수치다.

다만 앞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강남 3구를 넘어 서울 전체로 확산하면 6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날 수 있다. 윤 위원은 “일단 고가 아파트 거래량이 먼저 증가하고 집값 상승세가 퍼지면 실거주 위주인 중저가 단지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라며 “1분기에는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량 회복세가 먼저 나타났고, 집값 상승세가 확산하면 중저가 단지 거래량도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투데이/정용욱 기자 (drag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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