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5대금융지주에 기업자금지원 당부
이복현, 금감원 간부들에 임기 완주 시사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병환(왼쪽) 금융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5.04.07. dahora8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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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리더십 공백과 미국의 상호관세 이슈가 겹치며 경제·산업·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원팀'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세계 경제에 불황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우려에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3~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무려 9652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하며 원·달러 환율도 치솟았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1% 하락한 2359.25에 장을 시작했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새로운 리더십이 선출되기까지 60일간 비상대응제체를 유지하며 가용 수단들을 총동원, 시장 안정에 주력할 방침이다.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반대하며 "직을 걸겠다"고 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임기가 마무리되는 오는 6월 초까지 자리를 유지하며 시장 안정과 위기관리에 집중한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직접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관세 이슈가 불거진 지난 3일부터 간부들로부터 수시로 시장상황 등을 보고 받고, 내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달 중국 베이징·홍콩 출장, 다음달 스위스 바젤 출장도 예정대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 원장이 간부들에게 직접적으로 임기를 완주하겠다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언제까지 특정 현안에 대해 보고해 달라고 지시하는 등 사실상 금감원장직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2025.04.07. dahora8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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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할 경우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 50조원 규모 첨단전략산업기금 등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금융권이 금융시장 안정과 기업 등 실물 부문에 대한 적기 자금 지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특히 "다음 정부 출범까지 남은 2개월여 동안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성 공급 등 필요한 조치가 언제든 취해질 수 있도록 약 100조원 규모 시장안정프로그램의 준비와 집행에 만전을 기하고, 기존에 발표했거나 현재 추진 중인 정책들은 당초 계획과 일정대로 차질없이 추진해 시장 신뢰를 확고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2022년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100조원 규모 시장안정프로그램을 마련, 이를 유지하고 있다.
채권시장과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 10조원 규모의 정책금융기관 회사채·CP매입 프로그램, 2조8000억원 규모의 P-CBO프로그램 등 최대 37조6000억원 공급 여력을 마련해뒀다. 나머지 53조7000억원은 PF연착륙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한편 금융권은 미국이 관세부과 조치로 대미수출이 13% 이상 감소하고, 국내 부가가치 손실이 10조6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IBK경제연구소는 25% 관세 부과가 이뤄지면 대미 수출이 12.8%, 전체 수출이 4.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KB국민은행 트럼프 관세정책으로 영업이익률이 산업별 평균 1∼2%, 최대 4%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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