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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 나선 TSMC 美 공장, 첫단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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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비용 부담↓…공장 안정화 기대

"인건비, 생산비용의 2% 불과"

기업문화 개선은 해결 과제로 꼽혀

[신추=AP/뉴시스]사진은 대만 신추에 있는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 TSMC 본사 모습.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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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최근 미국에서 첫 번째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가운데, 제품 양산과 공장 운영 등을 안정적으로 꾸려 나갈 지 주목된다.

TSMC의 미국 공장은 인건비 비중이 크지 않고 수율(양품비율)이 높아 당초 예상보다 생산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른 시일 내에 공장을 안정화할 수 있는 것이다.

단 TSMC 특유의 '장시간 근무', '위계질서' 등 기업 문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TSMC의 미국 애리조나 1공장이 4나노 제품 양산에 돌입하면서 현지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한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선 TSMC 애리조나 공장의 생산 비용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는 TSMC의 애리조나 공장과 본사가 있는 대만 공장의 생산 비용 격차는 10% 미만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각종 비용이 높은 미국이지만 생산 비용이 대만보다 10% 더 높은 수준에 불과해 비용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애리조나 공장이 대만 공장보다 최대 30%의 비용이 더 들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테크인사이츠는 "인건비는 미국이 대만보다 2~3배 이상 더 비싸지만 최근 가동된 애리조나 공장의 자동화 시설을 통해 인력 효율화를 하면 인건비는 총 비용의 2%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장비 구입 비용 또한 미국과 대만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TSMC 애리조나 공장의 수율이 높은 점도 안정적인 생산 라인 구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애리조나 1공장의 수율은 70% 후반대로 대만 공장보다 4% 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율이 높으면 생산 비용을 크게 줄이고 가격 경쟁력도 생겨 고객 유치에 더 유리해진다. 애플, 엔비디아, 퀄컴 등 주요 고객사들이 더 많은 주문을 하고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근무 환경 개선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TSMC는 대만 특유의 '장시간 근무', '위계질서', '연고주의' 등 기업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데, 미국 고급 인력들이 이에 적응하지 못해 퇴사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TSMC 애리조나 공장의 미국 직원들은 하루에 12시간 이상 일을 하기도 하는데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미국 문화와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또 경직된 기업 문화와 대만인 위주의 회사 운영 등에 대해서도 미국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TSMC가 미국에 1000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했는데도, 미국 트럼프 정부가 32%의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한 점도 변수로 꼽힌다. 관세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 TSMC가 향후 미국 공장의 첨단 공정 비중을 줄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TSMC의 미국 공장은 안정적인 생산 체제에 들어갔다"며 "미국 관세에 따라 언제든 생산 전략을 바꿀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TSMC의 미국 직원이 미국의 대표 직장 커뮤니티 '글래스도어'에 올린 글. 고강도 근무와 경직된 직장 문화 등을 지적하고 있다. (사진=글래스도어 캡처) 2025.03.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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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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